[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일 공개 활동에 나서면서 국제사회를 흔들었던 위독설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지만, 아직도 건강 이상설은 계속되고 있다.
미국의 대북 전문매체 NK뉴스는 지난 2일 "공개된 영상을 분석한 결과 오른쪽 손목에 어두운 색의 점이 포착됐는데, 의료 전문가들은 심혈관계 시술과 연관된 것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의료 전문가들을 인용해 "요골동맥을 통한 스텐트 삽입 시 생기는 흔적과 흡사하다"면서 "1주일 정도 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조선중앙TV는 2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날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2020.05.02 noh@newspim.com |
김 위원장의 위중설을 강조하며 파문을 키웠던 탈북자 출신 태영호·지성호 미래통합당 국회의원 당선자 역시 여전히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태영호 당선자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결과적으로 제 분석은 다소 빗나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노동신문이 공개한 사진에 보이는 김 위원장의 차량이 지난 2008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뇌졸중으로 쓰러진 뒤 현지 지도 때마다 사용하던 차량과 같다는 주장을 하며 "그러나 지난 20일 동안 김정은의 건강에는 아무 이상이 없었던 것일까"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 건강이상설 과정에서 정확한 정보 분석력을 보였던 우리 정부는 김 위원장의 수술 뿐 아니라 시술도 아니라는 입장을 보였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기자들에게 "일부 매체에서 김 위원장의 걸음걸이가 달라졌다며 수술 한 것으로 추정한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지만 수술을 받은 것은 아니다"며 "지난번에 밝힌 특이사항 없다와 동일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고위 관계자는 '수술 뿐 아니라 시술도 아닌가'라는 질문에도 "그렇다"고 동의했다. 그는 "김 위원장이 수술을 받지 않았다고 판단한 근거는 있지만 이를 밝히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앞으로도 이런 상황이 벌어질 수 있는데 이른바 대북 소식통보다 한국 정부를 신뢰해야 한다고 언론이 확인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 건강 이상설 과정에서 우리 정부는 야당 국회의원 및 언론보다 정확한 정보 분석력을 보였다. 청와대가 수술설 뿐 아니라 시술까지 명확히 부인하면서 건강이상설은 곧 수그러들 가능성이 크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