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연기된 초·중·고등학교의 등교 개학이 13일부터 순차적으로 실시되기로 최종 결정됐다. 당초 학교 개학일보다 80일 늦게 학생들은 학교로 등교하게 된 것이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전국 초·중·고 등교수업 시기와 방식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2020.05.04 dlsgur9757@newspim.com |
고3 학생들이 우선 등교하게 된 것은 대학 입시 때문이다. 대입전형 일정을 맞추기 위해서는 등교개학이 필요하다.
하지만 초등 저학년과 유치원생의 등교개학이 비교적 빨라진 점에 대해서는 당분간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학부모들은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지 않은 상황 속에서 저학년 학생들을 학교에 보낼 수 없다는 반응이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순차적 개학 방안을 발표했다.
5월 13일 고3을 시작으로, 중3 학생들과 고2, 초등 저학년과 유치원은 20일부터, 고1과 중2, 초등 3~4학년은 27일, 중1과 초등 5~6학년은 다음달 1일 각각 등교개학을 실시한다.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되지 않은 상황 속에서 고3부터 등교개학을 실시하는 이유는 '대입'이다. 이날 유 부총리는 "진로‧진학 준비의 시급성을 고려해 고3의 등교수업을 우선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학교 내 방역 준비와 학생 간 밀집도를 줄이기 위해 중·고교의 경우는 고학년부터, 초등학교는 저학년부터 일주일 간격으로 등교개학이 실시된다.
교실 내 책상 간격도 최대한 거리를 유지해 배치하기로 했다. 학생 간 최대한 거리 확보할 수 있도록 배치하되, 가능한 앞뒤 간격을 최대한 벌이도록 배치할 예정이다.
학교 내에서의 마스크는 상시 착용하도록 안내하고, 자가 격리자의 동거인이 학생 또는 교직원인 경우 14일간 등교 또는 출근을 중지하도록 각 학교에 안내했다.
학교 내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면 학생·교직원 자가격리 및 원격수업으로 전환하고, 역학조사 결과에 따라 추가조치도 실시된다.
학교에서 실시하는 발열 검사를 통해 37.5℃ 이상이거나, 호흡기 증상 또는 그 밖의 의심 증상이 있는 경우 선별진료소 또는 의료기관에서 진료 후 코로나19 진단검사도 시행한다.
아울러 교육부는 등교수업에 대비해 학생의 출결, 수업, 평가, 기록에 관한 사안을 가이드라인으로 별도 안내할 방침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생의 건강상태를 등교 일주일 전부터 점검을 하는 시스템을 마련했다"며 "등교를 처음 시작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학부모와 학생들의 우려를 줄이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교육부는 보건교사가 없는 학교에 대해 간호사 면허소지자를 한시적으로 지원하고, 인력확보가 여의치 않은 농·산·어촌지역은 교육지원청에 간호대학 졸업자 또는 졸업예정자 등을 배치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020.05.04 wideopenpen@gmail.com |
다만 초등 1~2학년과 유치원생의 20일 개학은 논란으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유치원과 초등학교 1·2학년의 경우 원격수업에 적응하기 어렵고, 학부모 조력 여하에 따른 교육격차 등 문제가 발생했다고 설명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의 '등교 개학'은 시기상조라는 지적이 많다.
실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초등 저학년(1,2학년), 유치원 우선 등교를 반대한다'는 청원이 올라왔다. 애초 교육부가 EBS로 무리하게 수업을 진행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교육부 관계자는 "원격수업이 어려워서 아이들을 먼저 등교시키는 문제는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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