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프랑스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환자가 공식 보고보다 한 달 앞선 지난해 12월에 발생했다는 주장이 나왔다고 CNN이 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파리 생드니의 한 의료 연구팀은 지난 3일 국제화학요법학회(ISC)의 공식 학술지인 IJAA(International Journal of Antimicrobial Agents)에 "코로나19는 프랑스 내 첫 공식 확진자가 발표되기 한 달 전인 2019년 12월에 이미 프랑스 내에서 번지고 있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이면 프랑스는 물론, 유럽 내 코로나19 확산 진앙지인 이탈리아의 첫 확진 사례보다 한달 앞선다. 이들 연구진의 주장이 사실로 확인된다면 이미 지난해 말에 유럽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파리 로이터=뉴스핌]김근철 기자=프랑스 파리에서 1일(현지시간) 경찰들이 코로나19 사태 와중에 노동절 집회를 벌이던 시위대를 연행하고 있다. 이 시위대는 '죽음의 공포로 삶을 희생하지 말자'라고 쓰인 구호를 목에 걸고 있다. 2020.05.01 kckim100@newspim.com |
이들 연구진은 바이러스 검사로 드러나지 않은 상태에서도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있을 경우를 대비하기 위해 초기 환자들의 기록을 연구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12월 2일에서 1월 16일 사이 독감 의심증상으로 입원했던 환자들을 조사해, 환자들에게 채취한 냉동 샘플을 통해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연구팀은 "알제리 출생으로 생선가게에서 일했던 42세 남성의 샘플 중 하나가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 남성은 중국 여행에 다녀온 적이 없을 뿐 아니라, 지난해 8월 알제리에 다녀온 것이 가장 최근 기록이었다. 또 이 남성의 자녀 중 한 명도 아팠었다고 연구진은 전했다.
연구진은 "중국에 체류한 적도 없으며 해외 여행 이력이 없는 사람이 감염됐다는 건 이미 지난해 12월에 프랑스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있었다는 것을 짐작하게 한다"고 햤다.
현재까지 프랑스의 첫 코로나19 확진 사례는 지난 1월 24일 중국 우한에 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는 2명으로 알려져 있었다.
프랑스 뿐만 아니라 다른 유럽 국가들의 첫 확진사례도 대부분 올해 1월에 확인됐었다. 유럽의 코로나19 확산 핵심 지역으로 꼽히는 이탈리아도 1월 31일 중국인 관광객 2명의 감염이 첫 공식 확진 사례였다. 이탈리아의 지역 내 감염이 보고된 건 2월 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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