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일본 정부가 코로나19 검사 기준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5일 NHK가 보도했다.
현재 일본에서는 PCR검사(유전자증폭검사)를 받기 위해선 '37.5도 이상의 고열이 4일 이상 지속'돼야 한다는 등의 기준을 채워야 한다.
NHK는 "이런 기준이 지나치게 엄격하다는 지적이 계속 나오고 있다"며 감염병 전문가로 구성된 일본 정부의 전문가 회의가 현재 검사 기준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가와사키 로이터=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일본 가와사키의 마리안나 대학병원 집중치료실(ICU)에서 근무하는 의료진들이 바삐 움직이고 있다. 2020.05.04 goldendog@newspim.com |
방송에 따르면 일본 정부 전문가회의는 전날 밤 기자회견에서 '37.5도 이상 고열 4일 이상 지속' 등으로 규정된 PCR검사 기준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미 시게루(尾身茂) 전문가회의 부좌장은 이날 회견에서 "일일 검사 가능 건수는 증가하고 있지만 이를 더욱 늘릴 필요가 있다"며 "증상이 가벼운 사람을 포함해 필요한 사람들에게 신속하게 검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했다.
현재 일본의 PCR검사는 각 보건소에 설치된 '상담센터'를 거쳐 실시된다 있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PCR검사 상담 기준으로 ▲37.5도 이상 고열이 4일 이상 지속 ▲의사가 검사 필요성을 인정 등의 조건을 두고 있다.
지난달 발매된 일본 주간지 주간아사히(週刊朝日)가 공개한 도쿄도 의사회의 '담당의 외래진단 순서' 문서에서도, 의사는 환자가 '37.5도 이상의 발열', '권태감' 등 몇가지 증상을 4일 이상 지속할 경우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해야 한다.
또 코로나19 검사 직전에도 '발열 37.5도 이상', '동맥혈 산소포화도 93% 이하', '폐렴 증상'이라는 3가지 증상을 모두 충족해야 한다는 조건이 적혀있다.
하지만 이처럼 검사 기준이 지나치게 엄격해, 필요한 사람이 검사를 받지 못한다는 지적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주간아사히에 도쿄도 의사회의 문서를 제보한 의사도 "산소포화도 93%는 '쌕쌕', '하하'소리 등을 내며 죽을 정도로 괴로운 상태"라며 "3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해야 검사를 받을 수 있다면 대부분(의 의심환자)는 제외되고, 조건을 충족시킬 무렵에는 손쓰기에 늦을 우려도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일본의 검사 건수 자체도 다른 국가에 비해 매우 적다. 전문가회의에 따르면 지난 2~4월 진행된 인구 10만명 당 PCR검사 수는 이탈리아·독일이 3000건 이상, 싱가포르 1708건, 한국 1198건이지만 일본은 188건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회의는 전날 회견에서 PCR검사 체제를 충실히 해달라고 정부에 요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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