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6·25전쟁 70주년 사업추진위원회(공동위원장 정세균 국무총리)가 미국 등 유엔참전국 참전용사들에게 마스크 100만장을 지원한다.
7일 추진위는 "국방부, 외교부, 국가보훈처 등 여러 정부 부처 및 관계기관과 협조해 6·25전쟁 22개 유엔참전국의 참전용사에게 코로나19 감염예방과 감사의 마음을 담은 마스크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강원 화천군이 외지 학생들에게 지급할 마스크 포장작업이 한창이다. [사진=화천군] 2020.03.27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이번 지원은 22개 참전국 모두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고, 특히 바이러스에 취약한 고령의 유엔참전용사들에게 마스크 지원이 매우 시급한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해 이뤄지게 됐다. 보훈처에 따르면 유엔참전용사들의 평균 연령은 88세다.
지원 수량은 총 100만장이다. 이 중 전체 참전용사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미국에 50만장, 그 외 21개국에 나머지 50만장을 배분한다.
추진위는 "100만장이 참전국의 확진자 현황을 고려할 때 충분한 수량은 아니나, 국내 역시 여전히 마스크 5부제가 시행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해 물량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국내 코로나19 상황이 보다 안정되고, 마스크 5부제가 해제돼 우리 국민들이 어려움 없이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게 되면 참전국에 대한 추가 지원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현재 마스크 해외 반출은 원칙적으로 금지된다. 그러나 이 경우 '인도적 목적'의 해외 반출에 해당되기 때문에 예외적으로 반출이 허용될 전망이다.
C-130 수송기 [사진=국방부]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이를 위해 국방부와 외교부, 식품의약품안전처, 산업통상자원부 등 여러 관계기관이 힘을 보탰다.
먼저 국방부는 수송 수량이 많은 미국에 대한 수송을 돕기 위해 오는 8일 김해공군기지에서 공군 수송기를 지원한다.
미국 외의 국가에 대한 지원은 외교부가 재외공관을 통해 도울 예정이다. 추진위는 "늦어도 5월 중순 경에는 참전국 현지 재외공관에서 유엔참전용사에 물품을 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또 6·25 전쟁 70주년 앰블럼과 외교부의 코로나 극복 캠페인인 'Stay Strong'(힘내서 버티자)가 부착된 마스크 박스 및 포장용 종이가방을 함께 전달한다.
추진위에 따르면 마스크 지원 소식을 접한 주한참전국대사관 관계자 및 참전국 현지 한국전 참전협회 등에서는 "유엔참전용사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오래 전 은혜를 잊지 않고 있는 대한민국 정부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편 추진위는 6·25전쟁 70주년이라는 의미 있는 해를 맞아 유엔참전국에 감사하고, 헌신한 유엔참전용사를 추모하기 위해 '기억', '함께', '평화'라는 주제로 다양한 계기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추진위는 "70년 전 참전으로 맺어진 소중한 인연이 계속 이어나갈 수 있도록 앞으로도 유엔참전국과의 교류‧협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