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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링 산업, '빅데이터+AI' 만나 해외로 나간다

기사등록 : 2020-05-0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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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부처 합동 '엔지니어링산업 혁신전략' 발표
'고부가 영역의 시장 창출' 등 4대 과제 중점 추진
공공기관 시범사업 참여…기업과 해외 동반 진출

[세종=뉴스핌] 정성훈 기자 = 정부가 '엔지니어링 산업의 디지털화'를 주요 역점 사업으로 삼고, 관련 산업의 수출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엔지니어링 역량 강화를 통해 우리산업의 혁신성장을 뒷받침하겠다는 취지다. 특히 공공기관이 적극 참여해 시범 사업을 발굴하고,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공공기관과 엔지니어링기업의 해외 동반 진출도 타진한다. 

정부는 7일 총리 주재로 열린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 심의를 거쳐 이같은 내용의 '엔지니어링산업 혁신전략'을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했다. 

정부는 이번 전략에서 '디지털 엔지니어링과 수출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4대 과제를 추진한다. 기술적으로는 엔지니어링에 4차산업혁명기술 도입 시작, 분야로는 플랜트 비중을 줄이고 건설 비중을 증가, 지역별 공략방안으로는 아시아시장의 성장 등 환경 변화 대응에 중점을 뒀다.  

엔지니어링 개념도 [자료=고용노동부] 2020.05.07 jsh@newspim.com

정부가 마련한 4대 과제는 ▲엔지니어링 중에서도 고부가 영역의 시장 창출 ▲신남방 지역 중심으로 우리기업의 수출저변 확대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기술을 바탕으로 엔지니어링의 디지털화 ▲공정한 산업생태계 조성 등이다. 

먼저 고부가 영역인 프로젝트 관리와 통합운영 관리 분야에서 국내 시장 창출을 위해 공공기관을 활용한 시범사업을 발굴한다. 실적을 쌓아 공공기관과 엔지니어링기업의 해외 동반 진출도 추진한다. 

산업부 관계자는 "그동안 이 분야는 공공기관이 자체적으로 사업을 수행해 민간에 사업기회가 없었고 해외에서는 미국, 캐나다, 영국 등 선진국 업체의 독과점 시장이었다"며 "이 때문에 우리기업의 해외 진출이 어려운 분야로 여겨졌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사례 발굴을 위해 공공기관과 민간기업이 함께하는 시범사업(프로젝트 관리 3건, 통합운영 관리 5건)을 발굴·추진한 후 성과를 검증해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시범사업은 전력, 가스 등 에너지 분야부터 발굴해 나간다. 특히 통합운영 관리 분야는 기반시설 노후화에 대응해 안전성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공공기관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정부지원 사업에 참여가점 부여, 실증 및 사업화 지원, 우수협력 공공기관으로 포상도 계획 중이다. 

또한 주요 권역별로 수주지원 체계도 구축한다. 작년 국내 엔지니어링기업 수주액 8조4000억원 중 내수가 7조4000억원(약 90%)을 차지할 정도로 내수 의존도가 높은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수출 활성화를 위해 현지 진출 경험과 노하우를 가진 퇴직인력을 매칭하고 보증 확대와 보험상품 개발, 정부 간 협력채널을 통한 지원, 타당성 조사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그동안 진출 실적이 많고 향후 진출 가능성이 높은 신남방 지역을 주요 타깃으로 삼고 지원을 강화한다.

전주기 엔지니어링 통합 빅데이터 플랫폼 구조 [자료=고용노동부] 2020.05.07 jsh@newspim.com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술을 바탕으로 '엔지니어링의 디지털화'도 추진한다. 프로젝트가 갈수록 대형화되고 복잡화되면서 잦은 설계 오류, 잘못된 물량과 원가 산출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정부는 업계와 공동으로 설계부터 통합운영 관리까지 엔지니어링 전주기의 통합 빅데이터를 구축한다. 이를 위해 플랫폼과 데이터 변환, 표준화 기술개발을 추진한다. 

빅데이터 구축의 핵심인 데이터는 기반시설의 설계·운전 등 데이터를 보유한 공공기관과 정부지원 사업에 참여하는 기업으로부터 수집한다. 또 기존 민간이 갖고 있는 데이터를 디지털 데이터로 전환하기 위해 정부가 비용을 지원하고, 그 데이터 중 일부를 수집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산업부 관계자는 "정부는 이미 40여개 기업이 엔지니어링 빅데이터 구축에 참여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파악한 만큼 공공기관, IT솔루션업체, 대학, 연구기관 등도 함께 참여하는 산학연 협의체를 구성해 지원할 것"이라며 "수집된 데이터에 인공지능 기술을 더해 ▲오류를 찾아내는 설계 검증 기술 ▲요구 조건을 입력하면 설계를 자동 생성하는 기술 ▲실시간 공정관리를 위한 기자재 추적 기술 ▲설비·시설물의 사고·고장 예측 기술 등 다양한 기술개발을 추진해 디지털 엔지니어링을 구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공정한 산업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정부는 기업이 적정한 사업대가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나간다. 

인건비 산출의 기초인 표준품셈(단위 작업당 투입 인원수)을 현재 12건에서 2022년까지 총 44건으로 확대하고, 기술력 중심으로 상대평가를 강화하는 등 저가 입낙찰을 유도하는 제도를 개선한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엔지니어링은 건설·플랜트·제조 등 많은 연관 산업의 경쟁력과 직결되는 중요한 국가 전략산업임"을 강조하고 "시공, 상세설계 위주로는 더 이상 산업의 미래가 없으므로, 국내의 역량을 결집해 고부가가치 영역과 디지털 전환에 과감히 도전함으로써 세계시장에서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전략은 엔지니어링산업 진흥법에 따른 법정계획(엔지니어링산업 진흥계획)이다. 산업부는 앞으로 3년간 4대 과제를 차질 없이 추진하기 위해 이행상황을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보완해 나갈 방침이다. 

js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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