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6밤 인터넷 방송에 출연해 코로나19(COVID-19) 확산으로 일본 전역에 발령된 '긴급사태선언' 해제 기준을 오는 14일에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방송에선 함께 출연한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 야마나카 신야(山中伸弥) 교토대 교수가 아베 총리를 추궁하는 장면이 나와 화제가 됐다. 야마나카 교수는 방송에서 아베 총리에게 직접 "도쿄올림픽 개최에 필요한 백신의 양을 1년 안에 준비하는 건 어렵다"고 얘기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7일 NHK와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전날 밤 야후 재팬과 동영상사이트 '니코니코'가 주최한 인터넷 생방송에 출연해 "오는 14일까지 감염자 수 동향과 의료제공체제 등에 대해 전문가 의견을 청취하겠다"며 가능하다면 선언 기한 만료 전에 해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아베 총리는 "어떤 기준으로 (긴급사태선언을) 해제할지, 해제하지 않는다면 어떤 기준에 따를지 전문가에게 기준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하겠다"고도 말했다.
해당 방송에는 유도만능줄기세포(iPS)를 연구하는 야마나카 신야 교수도 인터넷 중계로 참석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도쿄올림픽 연기 문제에 대한 논의가 나오자 아베 총리는 "올림픽을 성공시키기 위해 치료약과 백신 개발을 일본이 중심이 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야마나카 교수는 "올림픽으로 전 세계에서 선수와 관중이 모여 사람들의 대이동이 일어난다"며 "(감염 확산이 일어나지 않을 만한) 백신의 양을 지금부터 1년 안에 준비하는 것에 대해선 엄청난 행운이 겹치지 않는 한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야마나카 교수는 코로나19 치료제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신종플루 치료제 '아비간'을 신속하게 승인해달라고 아베 총리에게 요청했다.
야마나카 교수는 또한 올림픽 연기 시점이 2년이 아닌 1년이 됐다는 점도 언급하면서 "연구자들은 커다란 숙제를 받았다고 느꼈다"고 얘기하기도 했다.
방송에서는 '아베노마스크'로 불리는 일본 정부가 배포한 천마스크에 대한 질문도 있었다. 앞서 일본 정부는 마스크 품귀 현상 해결을 위해 1세대 당 2장의 천마스크를 지급했으나 오염 문제 등으로 논란이 일었다. 이에 야당 측에서는 납품업자 선정에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마스크와 관련해 "의혹 같은 건 없다"며 "(마스크 배포로) 유통되는 마스크 가격이 내려가는 등의 성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도쿄 로이터=뉴스핌] 김은빈 기자 = 일본 정부가 지난 2일 도쿄 신주쿠(新宿)구에서 배포한 마스크 사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착용해 '아베노마스크'라고 불리기도 한다. 천마스크이며 세탁을 통해 반복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으로, 일본 정부는 마스크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세대 당 2장의 마스크를 배포했다. 2020.05.03 (The Yomiuri Shimbun) kebjun@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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