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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문 일색 경계감에 전해철 敗..김태년, 막판 읍소 통했다

기사등록 : 2020-05-07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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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장-당대표-원대까지 '친문 세트' 라인업에 거부감
김태년 "더 이상 원내대표 선거는 없다" 막판 호소 유효

[서울=뉴스핌] 김선엽 기자 = 더불어민주당 21대 국회 첫 원내사령탑에 4선을 앞둔 김태년 의원이 당선됐다. 당초 '친문' 핵심인 전해철 의원이 무난하게 원내대표에 오를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지만, 김 의원이 동료 의원들의 마음을 사며 예상을 깨고 재수에 성공했다.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치러진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에서 김태년 의원이 전체 163표 가운데 82표를 차지하며 1차 투표에서 바로 당선을 확정지었다. 전 의원은 72표, 정성호 의원은 9표를 얻는데 그쳤다.

김 의원이 1표만 덜 얻었어도 결선투표가 치러질 뻔 했으나 정 의원이 비주류 표를 모으는데 한계를 보이면서 김 의원이 전 의원을 누르고 승리를 꿰찼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제21대 국회 더불어민주당 제1기 원내대표에 선출된 김태년 의원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원내대표 선출 당선인 총회에서 전해철, 정성호 후보와 꽃다발을 들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0.05.07 kilroy023@newspim.com

'당권파 친문'으로 분류되는 김 의원이지만 전 의원에 비해 덜 '친문'인 점이 김 의원에게 승리를 안긴 것으로 민주당 안팎에선 해석했다. '친문'으로의 쏠림 현상에 대한 경계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김진표 국회의장-홍영표 당대표-전해철 원내대표 얘기가 돌면서, 다소 부정적인 얘기들이 오고 갔다"고 전했다.

민주당 한 중진 의원 역시 "견제 같은 게 있었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지난해 낙선의 아픔 이후 김태년 원내대표가 이번에 성심성의껏 선거를 준비한 것이 초선들 마음을 움직였다는 평가가 있다.

김 의원은 이날 정견 발표 말미에 "저에게 더 이상 원내대표 선거는 없다"며 절절히 호소를 하기도 했다.

그는 또 지난해 자신의 낙선을 거론하며 "의원들의 평가가 옳았다. 오랜 동지이자 한때 경쟁자였던 이인영 원대에게 깊은 감사드린다"며 겸손한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당내 역학구도와 함께 김 원내대표의 감성 유세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김 의원이 점수를 얻었다는 평가다.

또 다른 민주당 관계자는 "김 의원이 작년에는 그다지 열심히 준비를 안 했다는 평가가 있었다"며 "이번에는 많은 의원들을 만났고 태도도 겸손해 진 것이 유효했던 것 같다"고 평가했다.

민주당 한 중진 의원은 "김태년 후보가 정견발표를 잘했다"며 "오늘 울컥했다"고 웃어보였다.

반면 부엉이 모임 좌장인 전해철 의원은 경기도지사 선거 경선 패배와 당대표 불출마에 이어 이번에 다시 원내대표 선거에서 고배를 마셨다. 21대 원내대표 출마를 위해 지난해 법무부 장관을 고사하기도 했던 전 의원으로서는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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