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금까지 우리 사회를 지탱했던 규율과 제도들이 더 이상 지속 가능한 발전을 담보하지 못한다"며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에 대비, 기업 역할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8일 최종현학술원과 중앙일보가 공동으로 주최한 '코로나19 위기와 대응, 그리고 미래' 컨퍼런스에서 오프닝 연사로 발표했다.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최태원 SK 회장은 8일 최종현학술원과 중앙일보가 공동으로 주최한 '코로나19 위기와 대응, 그리고 미래' 컨퍼런스에서 오프닝 연사로 발표했다. 2020.05.08 sjh@newspim.com |
최 회장은 "코로나19 사태로 우리 사회의 시스템 곳곳에서 취약점이 드러났다"며 "검진, 의료인프라 부문에서 당장 돈이 되는 백신에만 투자로 이윤만 추구하는 것이 아닌 국민을 위한 치료제 개발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협력과 상화 신뢰를 기반으로 했던 국제 관계에도 베타 지위와 폐쇄성을 나타내고 있다"면서 "안타깝게도 이같은 팬데믹이 앞으로 되풀이 될 거라고 생각하는 부정적인 전망이 우세하다"고 진단했다.
최 회장은 앞으로 기업이 해야 할 일로 '팬데믹에 대한 상처와 쇼크로부터의 회복'과 '팬데믹 에방 또는 팬데믹을 견딜 수 있는 사회 전반 시스템을 변혁시키는 일'을 지목했다.
그는 "여러 시스템들이 많은 취약점을 보이고 있다"면서 "기업들의 역할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이 시작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 사례로 최근 SK그룹이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대구·경북 지역 취약계층 어린이 1500명에게 '행복 도시락'을 전했던 사례를 소개했다.
최 회장은 "새로운 시대를 맞아 정책과 시스템을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포용하지 못 한 사각지대가 발생할 수 있다"며 "기업이 이런 사회적 역할을 적극적으로 찾고 시행하는 것이 앞으로의 시대에 맞는 바람직한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SK가 그동안 사회적가치 경영 철학의 가치에 따라 실행해 온 ▲사회적 가치 창출을 경영에 반영하는 '더블바텀라인' ▲기업 유형 자산을 사회와 함께 사용하는 공유 인프라 고민 ▲ 사회적 성과 인센티브 제도 등을 바탕으로 사회 안전망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최 회장은 이번 코로나19 시기에 대해 "재택근무 등을 실행하면서 과감한 시도를 시험해 본 기간"으로 평가했다. 비록 전염병 확산이라는 불행한 사건이 계기가 됐지만 이를 바탕으로 혁신을 과감하게 수용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가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최 회장은 "대한민국이 초기 방역에 성공, 많은 국가의 모범이 됐지만 안주해서는 안 된다"며 "한번도 겪어보지 못 한 어려움을 지속 겪게 될 수 있 만큼 사회·과학·경제·지정학 등 사회 전반에 걸쳐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기 위한 지적 교류를 활발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최 회장은 컨퍼런스 참석에 앞서 코로나19 여파로 그룹 경영이 어려워진 상황에 어떻게 대응해 나갈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지켜보자"며 짧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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