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는 지난 7일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의 부인 엘케 뷔덴벤더 여사와 70분간 전화 통화를 갖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대응과 관련한 의견을 교환했다.
윤재관 청와대 부대변인은 8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며 "이번 통화는 뷔덴벤더 여사의 요청으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김 여사는 독일을 포함한 유럽 국가들에서 많은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는데 대해 위로와 애도를 전했다.
김정숙 여사.[사진=청와대] |
김 여사는 또한 국제사회의 코로나19 연대와 공조가 중요한 상황에서 인종차별주의가 일부 국가 및 지역에서 발생하는 데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그러면서 독일 내 우리 교민들의 안전문제에 대한 뷔덴벤더 여사의 관심을 요청했다.
이에 뷔덴벤더 여사는 "인종 차별은 단호히 배척돼야 한다"며 "한국 교민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김 여사는 아울러 "지난달 3일 양국 정부 간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정부합동 화상회의'가 개최돼 대응 사례 공유 등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을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뷔덴벤더 여사는 "한국이 코로나19 사태에 투명한 방식으로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해 왔다"며 팬데믹 상황에서 전 세계의 모범이 된 것을 높이 평가하면서 "한국의 모범적 대응이 독일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했다.
두 여사는 이밖에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아동 및 여성 등에 끼친 부정적 영향이 최소화돼야 한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했다.
또한 빈부격차에 의한 아동의 교육기회 차별과 돌봄 사각지대 발생, 외부활동 제한에 따른 가정폭력 증가를 방지하기 위해 양국 정부가 취하고 있는 노력을 공유했다. 그러면서 더 세심한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는 점에 깊이 공감했다.
특히 뷔덴벤더 여사는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취약계층 보호와 부모의 양육 스트레스 해소 문제 등을 문의했고, 이에 대해 김 여사는 "정부가 국민과 함께 간다는 믿음을 주는 정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여성긴급전화(1366), 사이버 상담 등 심리 방역 프로그램과 무료 긴급 돌봄서비스, 아동돌봄 쿠폰 지급, 취약가정 청소년을 위한 청소년 방과 후 아카데미 등 관련 정책을 상세하게 설명했다.
뷔덴벤더 여사는 전국 단위에서의 온라인 개학에 이어 순차적으로 추진 중인 등교 개학 동향에 대해서도 깊은 관심을 표명했다.
그는 또한 한국에서 문화예술 공연이 이뤄지고 있는 것에 놀라움을 표하며 실제로 공연장에 갈 수 있는지 묻기도 했다.
김 여사는 뷔덴벤더 여사의 다양한 질문들에 상세하게 답변했으며, 공연장에서 취해지고 있는 철저한 방역 조치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두 여사는 코로나19 사태로 수입이 대폭 줄어든 문화예술 분야 종사자에 대한 정부 지원의 필요성에 대해 인식을 함께했다.
한편 이날 통화는 시종일관 친근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두 여사는 지난 2017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등을 계기로 이뤄진 두 차례 만남을 통해 각별한 유대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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