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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이노텍, 기판소재사업 호실적 행진…"핵심 성장동력으로 육성"

기사등록 : 2020-05-11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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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F-SiP·TS·PM 등 글로벌 1등 제품으로 시장 선도
코로나19에도 실적 이끈 숨은 공신…"지속 투자로 미래 준비"

[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LG이노텍 기판소재사업이 매 분기 안정적인 실적을 거두며 회사 성장의 숨은 공신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이 올해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그 배경으로 기판소재사업의 선전이 주목받고 있다.

LG이노텍의 기판소재사업이 글로벌 1등 제품을 기반으로 사업 효율화, 생산성 혁신 등 체질 개선을 통해 실적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철동 LG이노텍 CEO [사진=LG이노텍]

올 1분기 LG이노텍은 매출 2조109억 원, 영업이익 1380억 원의 실적을 달성했다. 계절적 비수기와 코로나19 확산에도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46.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이 중 기판소재사업은 전년동기 대비 13% 증가한 2897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5G 통신칩에 사용되는 반도체 기판과 고해상도 디스플레이 기기에 적용되는 테이프 서브스트레이트 등의 판매가 증가하며 매출 확대를 이끌었다.

LG이노텍은 반도체 패키지나 디스플레이 패널을 만들 때 사용되는 기판소재부품을 생산한다. 주요제품은 통신용 반도체 기판, 테이프 서브스트레이트, 포토마스크 등이다. 모바일·IoT 기기의 통신칩, 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와 OLED 패널 등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이다.

기판소재사업이 알짜 사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데는 RF-SiP(Radio Frequency- System in Package), 테이프 서브스트레이트, 포토마스크 등 글로벌 1등 제품 역할이 컸다.

모바일·IoT 통신용 반도체 기판인 RF-SiP는 스마트폰, 웨어러블 기기의 통신칩, AP(Application Processor) 등을 메인기판과 연결해 전기신호를 전달하는 부품이다. 이 제품은 지난해 글로벌 시장 점유율 32%를 차지하며 2018년부터 글로벌 1위를 이어오고 있다.

RF-SiP는모바일·IoT 기기의 초슬림, 고성능, 대용량 트렌드에 최적화한 고부가 제품이다. 연평균 약 40%의 매출 성장을 기록하며 기판소재사업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5G 및 폴더블폰 확산, 반도체 메모리 용량 증가로 최첨단 반도체 기판에 대한 수요는 지속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테이프 서브스트레이트는 디스플레이 패널과 메인기판을 연결해 전기 신호를 전달하는 얇은 테이프 형태 부품이다. 지난해 글로벌 시장 점유율 40%를 차지하며, 2009년부터 글로벌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포토마스크는 미세회로가 새겨진 차단막으로 패널에 빛을 쪼여 회로를 새기는 데 사용한다. 이 제품 역시 지난해 글로벌 시장 점유율 33%를 차지하며 일본 기업들을 제치고 2000년부터 글로벌 1위를 지켜오고 있다.

두 제품 모두 디스플레이용 핵심 부품으로 고해상도, 초슬림, 얇은 베젤의 디스플레이에 최적화했다. 특히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주목받고 있는 OLED 적용이 확대되며 이들 부품에 대한 수요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LG이노텍은 기판소재사업의 호조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통신용 반도체 기판은 독자적인 고집적, 미세회로 기술을 확보하며 경쟁사와의 기술 격차를 크게 벌린 데다 테이프 서브스트레이트는 핵심기술을 갖춘 업체가 적어 공급 부족 현상이 계속되고 있어서다. 포토마스크 역시 대규모 설비 투자와 높은 기술력이 요구돼 진입 장벽이 높은 제품이다.

[로고=LG이노텍]

LG이노텍은 글로벌 1등 제품으로 기판소재시장을 이끌어가는 동시에 체질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기판소재사업 효율화를 위해 LG이노텍은 지난해 11월 모바일용 HDI (High Density Interconnection 고밀도 인쇄회로 기판) 사업에서 철수했다. HDI 사업은 시장 성장 둔화와 중국 업체의 저가 공세로 적자가 지속되던 분야다.

LG이노텍은 HDI 사업의 인력과 설비를 반도체 기판 사업으로 이관하며 성장과 수익 창출이 가능한 사업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했다.

이와 함께 생산 혁신 활동을 가속화하고 있다. 반도체 기판은 새로운 공법과 재료를 적용해 제품 가공 시간을 줄이고, 단위 시간당 생산량을 극대화했다. 신규 시스템을 도입해 불량률을 최소화하는 등 다양한 혁신 활동으로 생산성을 지속 향상시켜 나가고 있다.

테이프 서브스트레이트는 독자적인 접착 기술 개발, 장비 최적화를 통한 공정 속도 향상, 제품 운반 프로세스 개선 등을 활발히 추진해 일일 생산량을 업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포토마스크도 핵심공정을 내재화해 생산 소요일을 단축했다.

LG이노텍은 혁신제품과 체질 개선으로 안정적인 성과를 거둬온 기판소재사업을 핵심 성장동력으로 적극 키워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R&D 등 미래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이노텍은 지난 3년 간 반도체 기판, 대형 디스플레이 패널용 포토마스크, 차세대 테이프 서브스트레이트 등의 설비에 적극 투자하며 생산역량을 한층 강화했다.

또한 R&D 투자를 꾸준히 확대하며 차세대 혁신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한국 산업기술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LG이노텍은 국내 R&D 투자 상위 100대 기업 중 12위를 차지했다.

회사 관계자는 "5G, 폴더블폰, OLED 확대에 따른 초슬림, 고성능, 고집적화된 차세대 기판 제품을 지속 선보이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우위를 지켜 나갈 것"이라고 했다.

 

hoa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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