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유진투자증권은 재무구조 개선과 위기 극복을 위해 CJ CGV가 발표한 유상증자로 주가하락이 불가피하다고 11일 내다봤다. 목표주가 2만3000원을 유지하고, 투자의견은 기존의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앞서 CJ CGV는 지난 8일 이사회를 열고 2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결정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예정 발행가는 1만7950원이며, 신주 배정 기준일은 6월 17일이다. 해당 시점을 기준으로 할인율 20%를 적용해 발행가액이 확정될 예정이다.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 중 1610억원은 차입금 상환에, 890억원은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한상웅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유상증자는 유동성 확보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극장 사업 환경을 극복하기 위한 선제적인 재무구조 개선 조치"라며 "증자 이후 1000억원의 부채를 상환하면 2020년 기준 부채비율은 530% 수준까지 하락하면서 재무구조가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유상증자로 주가 하락은 불가피하지만, 재무구조 개선과 영업환경 개선에 대한 투자전략은 유효하다"며 "글로벌 신규 출점을 제한하고 손익관리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글로벌 박스오피스 정상화와 함께 현금흐름도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코로나19 진정 시점이 불투명해 극장 영업 재개 및 관객 수 정상화 시점 또한 불확실하다는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여기에 외형 성장 전략 하에 터키 마스(MARS)를 인수하면서 체결한 총수익스와프(TRS) 계약이 2021년 만기가 도래한다는 점도 부담요인이다.
한 연구원은 "CJ CGV에서는 TSR 계약 중 일부에 대해서는 연장 계획을 밝히고 있으나 터키 사업 인수 후 유의미한 실적 성장 결과를 이끌어내지는 못했다는 점에서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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