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 코로나19(COVID-19)쇼크로 미국의 실업률이 20%대 후반까지 치솟을 것이라 경고가 나오고 있다. 스티븐 므누신 등 미 행정부 핵심 당국자들은 이르면 3분기에 경기회복이 진행되겠지만, 당장 5월~6월까지는 이같은 높은 실업률이 현실화할 것으로 우려했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므누신 재무장관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4월 실업률이 14.7%까지 높아졌는데 미국 경제가 안 좋기 때문이 아니라 셧다운 됐기 때문에 높은 수치가 나온 것"이라며 "일자리 지표는 아마도 더욱 나빠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2분기 경기가 크게 악화할 것이라면서 "더 낮아진 후에야 반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므누신 장관은 "3분기에는 나아질 것이고, 4분기에는 더 나아질 것"이라며 "그리고 내년은 대단한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므누신은 실업률이 25%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현 상황은 1930년대 대공황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면서 경제활동 재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미국 회사의 잘못도, 미국 노동자의 잘못도 아니다. 이것은 바이러스의 결과"라며 "경제봉쇄를 완화하지 않으면 경제에 영구적인 손상을 가할 수 있다. 경제를 재개하지 않는 것의 위험이 상당하다"고 지적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ABC방송 인터뷰에서 "미국의 경제활동을 재개하더라도 일정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5월 수치 또한 매우 나쁠 것"이라고 말했다.
커들로 위원장은 "일자리 지표를 과소평가하지는 않겠지만 들여다보면 희미한 희망이 보인다"면서 "실직자의 약 80%는 무급휴직 또는 일시 해고 상태다. 일터 복귀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회사와 실직자를 이어주는 끈이 온전하게 남아있다는 것을 강하게 시사한다"고 해석했다.
케빈 해싯 백악관 경제 선임보좌관은 CBS방송에 출연해 "일자리가 5월이나 6월에 저점을 볼 것"이라며 "실업률은 일시적으로 20%대 후반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해싯 보좌관은 또 연방정부의 주 정부 지원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주 정부에 구제금융 지원을 원하지 않지만 예상 못 한 코로나19 비용의 일부를 보전해줄 의향이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고 생각한다"며 지원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당장 결정하기엔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앞서 전미 주지사협회는 5000억달러(약 611조원) 규모의 지원금을 요구하고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기존 경기부양책의 효과를 지켜보면서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워싱턴 로이터=뉴스핌] 최원진 기자=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백악관 코로나19(COVID-19) 태스크포스(TF) 브리핑 연단에 섰다. 2020.04.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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