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확진 사태가 확산되면서 항공업계가 울상을 짓고 있다. 국제선 대부분이 셧다운 된 상황에서 제주도 등 국내선 확장으로 돌파구를 마련하려던 계획이 또다시 '난기류'를 만난 분위기다.
더욱이 지난 황금연휴(4월30일~5월5일) 이후 국내선 수요도 예상만큼 증가하지 않은 터라 업계의 시름은 더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황금연휴를 하루 앞둔 29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가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왼쪽) 같은 시각 김포공항 국제선 청사가 코로나19 여파로 썰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0.04.29 mironj19@newspim.com |
◆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 '급증'...난감한 항공업계
1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업계는 서울 이태원 클럽에서 다수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것과 관련, 국내선 운항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전날 기준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는 총 86명에 달한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51명, 경기가 21명, 인천이 7명으로 대부분 수도권에서 발생했으며, 충북5명, 부산 1명, 제주 1명이다. 제주도 확진자인 30대 여성의 경우 확인된 도내 접촉자만 140여명인 것으로 확인돼 방역당국도 비상이 걸렸다.
지난 황금연휴 이전부터 국내선 확장에 열을 올리던 항공업계도 쓴 입맛을 다시는 분위기다.
지난달 15일부터 김포~제주 노선 운항 횟수를 하루 기준 편도 26회 수준으로 늘린 아시아나항공은 연휴 이후에도 기존 스케줄을 유지해 운항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우선 운항 횟수를 유지하되, 코로나19 확산 추이와 수요 등을 고려해 탄력적으로 노선을 운항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3월 국토교통부 제재에서 해제된 뒤 국내선 확장에 나선 진에어도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됐다. 진에어는 대구~제주, 김포~부산, 김포~광주 노선에서 이달 말까지 부정기편을 운항할 계획을 세워둔 상태다. 이 기간 수요를 본 뒤 정기노선으로 전환할 방침인 가운데 이번 사태 추이가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5일부터 청주~제주 노선, 지난 1일부터 김포~부산 노선 운항을 시작하며 국내선 확장에 나선 티웨이항공도 사정은 비슷하다.
한 저비용항공사(LCC)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이 없길 바라지만 아직 판단이 서질 않는다"며 "코로나19가 재차 확산한다면 사회 통념상 무조건 공급을 늘릴 수는 없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 소재의 한 클럽이 지난 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A씨가 다녀간 것으로 확인되면서 영업이 중지되어 있다.[사진=뉴스핌DB] 2020.05.11. nulcheon@newspim.com |
◆ 국내선 수요 여전히 부족한데...'진퇴양난'
항공업계는 지난 황금연휴 기간 국내선 수요가 일시적으로 급증했지만, 여전히 수요가 예년만 못한 상황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번 코로나19 국내 재확산 분위기가 더욱 난감한 이유다.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0일까지 국내선 탑승객은 총 114만1124명(편도 기준)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183만8716명이 국내선을 이용한 것에 비하면 70만명 가량이 급감했다. 황금연휴가 포함됐던 것을 감안하면 간격은 더 커 보인다.
황금연휴 이후를 비교해도 수요 부진 추세는 뚜렷하다. 지난 6일부터 10일까지 국내선 탑승객은 52만1834명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 88만3618명보다 36만명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리스료와 주기료 등 고정비용이 많은 특성상 국내 노선이라도 최대한 활용해 손해를 줄이겠다는 입장이지만, 지금보다 수요가 더 줄어들 경우 피해가 불가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국제선이 대부분 막힌 상황에서 국내선 수요도 생각만큼 올라오지 않고 있다"며 "우선 국내만이라도 코로나19가 완전히 진정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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