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교육부가 11일 등교 개학 일정을 애초보다 1주일 늦추기로 최종 결론을 내리면서 고3 수험생을 비롯한 고교 학사 일정 전반에 영향이 불가피하게 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일선 학교에서는 갑작스런 개학 연기 조치가 당혹스럽다는 반응이다. 학사 일정을 뒤로 미루는 문제를 넘어 평가를 위한 절대적 시간이 부족하다는 반응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영동일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 2020학년도 입시 배치표가 게시되어 있다. 2020.05.11 pangbin@newspim.com |
이날 교육부의 등교 개학 1주일 연기 결정에 따라 일선 학교들은 혼란스럽다는 반응이다. 수도권 고등학교의 한 고3 담임교사는 "이번 등교 개학연기 결정으로 인해 고3뿐 아니라 고1 학사 일정도 촉박하게 됐다"며 "단순히 학사 일정을 뒤로 미루는 문제가 아니다"고 하소연했다.
앞서 지난 4일 교육부의 '순차적' 등교 개학 일정 발표에 따라 고교 중간고사 일정이 6월 중순으로 정해졌는데, 변경된 등교개학 일정 탓에 학사일정을 계획대로 추진할 수 없게 됐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등교 개학 이후 1개월 만에 내신을 비롯해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고사, 비교과 활동을 소화해야 하는 고3 수험생 입장에서도 '발등의 불'이 됐다.
입시업계는 갑작스런 개학 연기 결정으로 인해 수험생이 등교 개학 후 '정시냐 수시냐'를 스스로 결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고 지적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고3 수험생은 개학 후 과목에 따라 1~2시간 정도 수업을 받은 후에 중간고사를 실시해야 하는 부담감을 안게 됐다"며 "개학 전에 동아리 활동 등 비교과 영역에 대한 구체적인 전략 등을 미리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5월말 이전에 등교개학을 할 경우 대입 일정에는 큰영향이 없다는 입장이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5월 말 이전에 등교개학이 개시가 된다고 한다면 당초에 변경된 대학입시 일정은 크게 무리가 없다"며 "더 이상의 대학입시 일정은 변경을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못을 박았다.
한편 인천의 한 중학교 교사는 "고3과 중3에 대해서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수업을 병행해서 실시하고, 나머지 학년에 대해서는 쌍방향 (온라인) 수업을 하는 것이 현실적으로는 타당할 것으로 보인다"며 "안전과 학사 일정 두 마리 토끼를 교육부가 모두 잡으려고 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어 "지난 주말 이태원 사태가 발생했을때 정부가 등교 개학 연기 조치 등을 검토했으면 이 같은 혼란은 없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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