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전 세계에서 코로나19(COVID-19) 백신 개발이 진행 중인 가운데, 미국의 제약회사 모더나는 단일 제약사가 글로벌 백신 수요를 맞출 수 없기 때문에 여러 제조사들의 백신이 승인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화이자는 오는 9월까지 백신 임상 인원을 수천명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중국 베이징의 한 병원 간호사가 환자에게 놔줄 백신을 준비하고 있다. 본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2016.04.13. [사진=로이터 뉴스핌] |
12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스테판 밴셀 모더나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인터뷰에서 "모든 (백신 개발) 프로그램이 성공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하지만 나는 3개, 4개, 5개 등 여러 종류의 백신이 승인되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한 제약사가 전 세계에 충분한 백신을 만들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벤셀 CEO는 자사의 백신 후보물질이 임상실험 결과 효과적이고 안전하다는 사실이 입증돼 당국으로부터 사용 허가를 받는다 해도 당장은 모든 수요를 맞추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모더나는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백신 후보물질 임상에 나서고 있다. 회사는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진행한 1차 임상실험을 마치고 피실험자 600명을 대상으로 한 2상에 들어간다고 지난주 밝힌 바 있다. 3상은 이르면 올해 여름에 끝내겠다는 계획이다.
코로나19 항체의약품을 개발 중이고 오는 6월 임상에 나설 예정인 미 생명공학기업 리제네론 파마의 레오나드 슈라이퍼 역시 "문제는 실질적인 공급이 수요를 맞출 수 있느냐다"라며, 전 세계 인구는 약 76억명인데 백신으로 집단면역을 갖출 때까지는 최소 수 년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독일 바이오회사가 백신을 개발 중인 화이자도 최근 시작한 임상 1상 속도를 빠르게 진행 중이다. 앨버트 불라 화이자 회장 겸 CEO는 오는 9월까지 자사 백신 후보물질 임상실험 대상자를 수천명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알렸다. 독일 제약사 바이오엔태크(BioNTech)와 함께 백신을 개발 중인 화이자는 지난주 미국에서 1상 실험에 착수했다.
한편,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의 아내이자 빌 앤드 멀린다 재단의 공동 이사장인 멀린다 게이츠는 과학자들과 보건 전문가들이 이르면 올해 안에 효과적인 백신 개발이 가능하다고 낙관하지만 자신은 "운이 좋아야(if we are lucky)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사용가능한 백신 개발 절차는 길고 폭넓은 백신 후보군에 대한 연구가 동반되어야 하기 때문이라는 것.
멀린다는 CNBC와 인터뷰에서 "효과는 입증됐지만 인체에 주입했을 때 오히려 더 큰 손상이 생길 수도 있는 가능성이 있어 운이 좋아야 올해 말까지 백신 후보물질 중 하나를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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