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한태희 이정화 이학준 기자 = 서울 지하철 안에서 혼잡시간대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 된 13일 오전 8시 지하철 5호선 목동역. 서둘러 출근길에 오르는 시민 대부분은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이었다. '생활 속 거리두기' 직후에는 지하철 내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시민도 더러 있었으나, 이날은 마치 '사회적 거리두기'로 돌아간 듯한 풍경이 연출됐다.
목동역 역사 내부는 물론 5호선 전동차 내에서도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달라', '마스크가 없으면 지하철 탑승을 자제하고 역사 내 편의점 등에서 마스크를 구매해달라'는 안내방송이 쉼 없이 흘러나왔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13일 오전 서울 시내의 한 지하철역 자판기에 마스크가 진열돼 있다. 오늘부터 서울시가 '대중교통 혼잡 사전 예보제' 도입으로 지하철 혼잡도가 150% 이상에 도달해 열차내 이동이 어려운 '혼잡 단계'에 이르면 마스크 미착용자는 지하철에 탑승할 수 없다. 2020.05.13 dlsgur9757@newspim.com |
목동역에서 만난 직장인 김모(41) 씨는 "집에 아이도 있어서 어디 갈 때는 꼭 마스크를 챙기는데 오늘부터는 특히 출퇴근 때 마스크를 꼭 착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슷한 시각 지하철 6호선 안암역 출구에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조끼를 입은 직원들이 계단 손잡이를 분주히 닦고 있었다. 이곳 역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시민은 찾기 어려웠다. 대부분 마스크를 입 아래로 내려 쓰지 않고 입과 코가 완전히 가려질 정도로 착용한 상태였다.
지하철 3호선 대화역은 아예 코레일 철도안전지킴이가 확성기를 들고 육성으로 "마스크를 착용한 후 탑승해달라"고 안내하고 있었다. 철도안전지킴이는 "서울 지하철 탑승 시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라는 지침이 내려와 이를 안내하고 있다"며 "다행히 대부분 시민이 마스크를 쓰고 지하철을 타고 있다"고 전했다.
직장인 강모(27) 씨는 "지하철에 불특정 다수가 함께 오가서 불안했는데 마스크라도 강제 착용하게 해 마음이 놓인다"며 "그동안 마스크를 써왔기 때문에 크게 불편한 것은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시가 지하철 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 첫날 다행히 큰 혼잡은 빚어지지 않았다. 서울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발생하자, 시민들 모두 철저히 방역수칙을 지키는 모습이었다.
서울시는 이날부터 열차 내에서 이동이 어려운 수준인 '혼잡 단계'일 경우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승객의 탑승을 제한하고 있다. 혼잡 단계는 지하철 승차정원 대비 탑승객 수를 나타내는 '지하철 혼잡도'가 150%이상인 경우를 의미한다.
시는 ▲강남역 ▲홍대입구역 ▲신도림역 등 승객들이 붐비는 10개 주요역과 10개 환승역 승강장에 다음달부터 안전요원을 배치해 승객들이 승차 대기선과 안전거리를 지키며 탑승하도록 안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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