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첫 여성 국회부의장'에 도전한다. 김 의원은 15일 21대 국회 전반기 국회부의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출마를 선언하며 "여성 부의장의 등장은 21대 국회 신임의장단 구성에 있어서 국민들께 혁신의 의지를 보여줄 수 있는 시금석이 될 것"이라며 "남성이 주도하는 정치영역에서 공고한 유리천장 하나를 깨뜨리고, 자라나는 젊은 세대에게 또 하나의 여성 롤모델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지난 2월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질문을 하고 있다. 2020.02.20 kilroy023@newspim.com |
그는 "유권자의 절반이 여성임에도 제헌국회 이래 대한민국 헌정사 73년 동안 우리 국회의장단에 여성대표자는 없었다"며 "유독 정치 부문에서 여성 대표성이 확보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누가 봐도 비정상"이라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출마 선언 후 기자들과 만나 "이제 비정상을 정상화할 때가 됐다. 이미 너무 늦었다"며 "이번에는 헌정사에 큰 획을 긋는 첫 해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김 의원이 선출되면 헌정 사상 첫 여성 부의장이 탄생한다. 2014년 19대 국회에서 당시 5선의 이미경 새천년민주연합 의원이 국회부의장 경선에 도전장을 던졌지만 이석현 의원에 패배한 바 있다.
그는 "의장단에 여성이 있었던 적은 한 번도 없다"면서 "여성적 리더십이 잘 발휘된다면 대화와 타협의 정치가 없는 국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여야 대화를 촉진하고 타협을 이뤄내는데 여성 부의장이 큰 역할을 한다면 여성 리더십을 정치권이 달리 볼 것"이라며 "부의장이 된다면 국회가 성평등한 대의기구가 되기 위해 어떤 제도가 필요하고, 어떤 참여를 이끌어내야 할 지 주도적으로 고민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김 의원은 "(여성 부의장이) 언젠가는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이번에 민주당에 기회가 왔다. 민주당이 개혁적인 정당으로서 이번에는 의원들이 분명 개혁성을 보여줄 수 있는 판단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김 의원은 이번 총선으로 '4선 고지'에 올라 같은 당의 김영주 의원·심상정 정의당 대표와 함께 21대 국회 최다선 여성의원이 됐다.
김 의원 외 국회부의장에 도전하는 민주당 후보로는 5선의 변재일·이상민 의원이 거론된다.
choj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