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유럽 남부에서는 열파로 무더위가 시작되고 미국에서는 봄 날씨를 만끽하면서 사람들이 해변가와 공원으로 나들이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켜지고 있지만 코로나19(COVID-19) 2차 확산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코로나19 사태로 페쇄됐다가 재개장한 미국 플로리다 포트 마이어 비치 인근 해변에 29일(현지시간) 방문객들이 여가를 즐기고 있다. 2020.04.30 [사진=로이터 뉴스핌] |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전날 34℃를 기록한 그리스에서는 500여개의 해수욕장이 문을 열면서 사람들로 붐볐다. 정부가 봉쇄령을 완화하고 무더위를 피하기 위해 몰린 인파다.
파라솔 간 간격은 4m 유지되어야 하며 캐노피 천막은 1m 거리를 두어야 한다. 이날 해변가로 나온 70대 남성 야니스 텐토마스 씨는 "우리 같은 노년층들은 봉쇄령 이후 나와 휴식을 취하는 것이 최고다"라고 말했다.
미국 뉴욕시 브루클린의 도미노 공원에는 오랜만에 소풍하거나 선탠하러 나온 나들이객들이 많았다. 잔디 위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을 위해 하얀 원들이 페인트칠 됐다. 나들이객들 중 절반 정도는 마스크나 스카프로 얼굴을 가렸지만 나머지는 무방비한 상태였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뉴욕 경찰들은 공원을 돌며 사회적 거리두기가 잘 진행되고 있는지 순찰을 돌았다.
뉴욕, 뉴저지 등 주들은 메모리얼 데이(5월 마지막 월요일로 공휴일) 전 주말에 일부 해변가를 개장하겠다는 계획이다.
이탈리아 남부 도시 나폴리에서는 사회적 거리를 두며 축구를 즐기는 아이들이 포착됐고 이스라엘 텔아비브 해변가에는 선탠을 즐기러 나온 피서객들이 눈에 띄었다. 지난주 4일 연속 신규 확진자가 0명이었던 튀니지는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 속 일부 사업장이 영업을 재개하면서 시민들은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지키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전날 독일에서는 정부의 봉쇄령에 반발하는 수천명의 시민들이 길거리 시위에 나섰다. 영국 런던 하이드 공원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지키지 않은 시민 19명이 체포되기도 했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