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배상희 기자 = 미국이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華爲)'에 대한 반도체 부품 공급을 차단시키는 고강도 제재 조치를 내린 가운데, 화웨이가 물량 부족에 대비하기 위해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 대만 TSMC에 긴급 발주를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18일 대만 IT 전문매체 테크뉴스(Tech News)는 화웨이의 반도체 설계회사인 하이실리콘(Hi-Silicon)이 5nm(나노미터)와 7nm 공정의 반도체 물량을 7억 달러(약 8628억원)어치 발주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 조치로 공급 물량이 부족할 것에 대비해 긴급히 이같은 조치에 나선 것이라고 밝혔다. 보도된 시점은 미국의 제재 조치 발표 이후이나, 화웨이의 구체적인 발주 날짜는 언급되지 않았다.
앞서, 일본 매체를 통해 TSMC가 중국에 대한 제품 공급 중단에 나섰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의 영문판 닛케이아시안리뷰는 "TSMC가 화웨이로부터의 신규 수주를 중단하기로 했다"면서 "이미 수주를 받아놓은 9월 중순 물량까지만 정상적으로 출하하고, 그 이외의 수주 물량은 더 이상 받지 않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중국 현지 매체는 TSMC발 답변을 인용해 이 같은 보도를 일축하고 나섰다.
중국 IT 전문매체 신랑커지(新浪科技)는 TSMC가 이 같은 소식에 대해 "시장에서 나온 '완전한 유언비어'일뿐이라고 즉각 답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대만 매체에 따르면 TSMC는 이같은 보도에 대해 공식적인 답변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베이징 신화사 = 뉴스핌 특약] 배상희 기자 = 미국의 고강도 제재에 따른 물량 부족에 대비하기 위해, 화웨이가 대만 TSMC에 7억달러 어치의 반도체 발주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
앞서 지난 15일(현시시간) 미국 상무부는 TSMC가 미국 애리조나에 120억 달러를 들여 5나노 공정의 반도체 공장을 짓는다는 소식을 전하며 화웨이에 대한 추가 제재를 발표했다.
추가 제재는 미국의 반도체 관련 기술을 활용하는 해외 기업도 화웨이에 반도체 제품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미국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기존에는 미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의 반도체 기업들은 미국의 기술 활용도가 25% 미만일 경우, 미국 정부의 허가 없이도 화웨이에 제품을 공급할 수 있었다.
미국의 '화웨이 고립화' 제재로 화웨이의 부품 공급망이 전면 차단되면서 화웨이는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게 됐다. 특히, 화웨이의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주요 부품을 생산하고 있는 TSMC와의 연결 고리마저 끊길 경우, 화웨이의 공급망은 사실상 붕괴 위기에 처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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