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고은 기자 = 현지 사업자의 계약 위반으로 불거진 호주 부동산 펀드 부실이 금융회사 간 소송전으로 번졌다. 해당 펀드에 투자한 한국투자증권과 ABL생명이 펀드를 운용한 JB자산운용과 판매한 KB증권을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서면서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지난 14일 한국투자증권과 ABL생명이 KB증권을 상대로 '부당이득금 반환 및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고 공시했다. JB자산운용은 지난 13일 경영상황공시에서 '매매대금반환 청구의 소'를 신청받았다고 밝혔다. 두 소송은 지난달 24일 서울남부지방법원에 제출됐다.
여의도 증권가 / 이형석 기자 leehs@ |
문제가 된 'JB호주NDIS펀드'는 호주 정부의 장애인 주택임대 관련 사업에 투자하는 사모펀드로 지난해 3~6월 판매됐다. 현지 사업자인 LBA캐피털이 아파트 가격이 오르자 펀드 투자금을 아파트가 아닌 다른 토지를 매입한데 쓰면서 '계약 위반' 문제가 불거졌다.
한국투자증권과 ABL생명을 비록해 새마을금고중앙회, 코리안리, 산림조합중앙회, IBK연금보험 등의 기관이 이 펀드를 약 2360억원어치 사들였다. 개인투자자는 904억원어치 사들여 총 3264억원어치 판매됐다.
KB증권은 투자액 가운데 87%인 2850억원을 우선 회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KB증권은 개인투자자 160명에게는 투자 원금을 돌려줬지만 기관에 대해서는 투자금 회수 후 손실액이 확정되면 돌려주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에 기관투자자들이 반발하면서 지난해 말 새마을금고와 코리안리, 산림중앙회가 KB증권과 JB자산운용에 제기한 소송에 이어 이번 한국투자증권과 ABL생명까지 줄소송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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