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후 고등학교 3학년이 20일 첫 등교를 했지만, 일부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학생이 발생하면서 혼선이 빚어졌다.
이날 등교개학은 대체로 큰 잡음 없이 진행되는 듯 보였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확진 판정을 받은 학생이 나오면서 등교가 중단되는 사태도 나타났다.
특히 교육부가 21일 시행을 앞둔 모의학력평가를 예정대로 실시하기로 하면서 개학 연기 결정이 내려진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은 객관적으로 본인의 성적을 평가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지난 14일 오전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학원 등 다중이용시설 방역 강화를 위한 교육부·서울시·서울시교육청 긴급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05.14 alwaysame@newspim.com |
◆경기 안성·인천 학교 75곳 등교 중지
이날부터 전국 2300여개 학교에서 고3 학생들이 등교를 시작했지만, 경기도 안성과 인천 지역 학교 75곳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 우려가 나오면서 등교가 중지됐다.
인천에서는 고3 학생 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미추홀구·중구·동구·남동구·연수구 등 5개구 학교 66곳의 학생들에게 귀가 조치가 내려졌다. 이들 학교를 제외한 나머지 시도 학교에 대해서는 정상적인 등교가 진행될 예정이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학생 2명은 지난 6일 미추홀 비전프라자 건물에 위치한 코인노래방을 이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등교 전에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접촉자 규모, 확진 학생의 동선 등을 고려해 인근 5개구 학교에 등교중지 조치가 내려졌다.
교육부 관계자는 "확진 학생의 동선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등교중지 조치를 하는 것이 맞다"고 설명했다.
경기도 안성은 확진 판정을 받은 20대 남성의 동선 파악이 되지 않아 고교 9곳에 등교 중지 결정을 내렸다. 이 지역 학교는 21일 정상적으로 등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20일 오후 서울 중구 이화여자고등학교 앞 정동길에서 코로나19로 인해 80일 만에 첫 등교수업을 했던 고3 학생들이 하굣길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2020.05.20 alwaysame@newspim.com |
◆준비 철저 약속했지만, 변수에 '속수무책'
이날 오전부터 시작된 고3 수업은 대부분 계획대로 진행됐지만, 인천을 비롯한 경기도 성남, 청주, 포항 등 곳곳에서 발열, 인후통과 같은 증상을 나타낸 학생들이 구급차를 타고 인근 선별진료소로 이송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오후 1시 기준으로 경기도교육청이 집계한 코로나19 의심 증상 학생은 27명이다. 청주는 5명이, 포항은 4명이 각각 의심 증상을 보였다. 교육부는 지역별 등교 현황 통계를 21일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일부 지역에서 발생한 확진 학생과 확진 의심 학생으로 인해 학교는 비상이 걸렸다. 이날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확진자가 발생한 인천 시설과 관련해 자치구 5곳과 고교 66곳에 대해서도 협의를 거쳐 귀가조치를 결정했다"며 "학생들이 다중이용시설에 가지 않도록 지도해 달라"는 주문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일선 학교에서는 '올 것이 왔다'는 분위기다. 학교에서의 확진 케이스는 없지만, 다음주부터 고2 등 다른 학년이 본격적으로 개학하면 통제할 수 없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인천의 한 교사는 "오늘 학생 확진자가 나오면서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확인됐다"며 "다음주 등교를 앞둔 중학교와 초등학교는 현재 고교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우려가 현실로 나타난 것 같다"고 말했다.
수도권의 한 고3 담임교사도 "학교가 철저히 준비했지만, 일부 지역에서 발생한 확진자 소식에 동요하는 분위기도 있었다"며 "내일 모의학력평가에 학생들이 실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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