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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비대위'에 힘 싣는 통합당, 관건은 임기…오늘 결론 낸다

기사등록 : 2020-05-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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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 체제 출범'에는 큰 이견 없어…"당 혁신할 시간 필요"
"김종인 외에는 대안 없지 않나"…의견 모아지는 초·재선
중진들 "김종인 비대위 출범 해도 임기는 연말까지"

[서울=뉴스핌] 이지현 김태훈 기자 = 미래통합당의 향후 지도 체제를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대체적으로 섣부른 조기 전당대회를 치르기 보다는 '비상대책위원회'등을 세워 당을 혁신할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관건은 비대위 혹은 혁신위원회를 누구에게 맡길 것이냐 하는 점이다.

일단 초·재선 의원들 사이에서는 '김종인 비대위' 외에는 대안이 없지 않냐는 의견이 많다. 전체 당선인들 중 71.4%를 차지하는 초·재선 의원들이 김종인 비대위에 힘을 싣는다면 김종인 비대위가 출범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변수는 있다. 비대위의 임기다. 김종인 비대위 체제에 찬성하는 의원들 사이에서도 임기를 연말까지로 할지, 재·보궐 선거가 있는 내년 4월까지로 할지에 대해서는 이견이 분분하다.

통합당은 22일 당선인 연찬회에서 향후 지도체제에 대해 결론을 내겠다는 방침이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미래통합당 당선자 워크숍이 열리고 있다. 2020.05.21 leehs@newspim.com

◆"김종인 비대위 외에 대안 있나"…의견 모으는 초·재선들

당 내 다수를 차지하는 초·재선 의원들 사이에서는 김종인 비대위 외에 대안이 없지 않느냐는 의견이 많이 나오고 있다.

통합당 한 초선 의원은 "일단 조기 전당대회를 열어 우리끼리 또 경쟁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데에는 대부분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며 "김종인 비대위에 대해서는 의견을 한 데 모은 것은 아니지만, 대체적으로 대안이 없지 않냐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한 재선 의원 역시 "김종인 비대위원장 외에 대안이 있냐는 목소리들이 많이 나왔다. 지금은 선택지가 많지 않다는 분위기"라며 "재선 의원들은 대체적으로 그쪽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통합당 재선 의원도 "물론 재선 의원들 간 의견을 하나로 모은 것은 아니지만, 대체적으로 김종인 비대위 쪽으로 힘을 실으려는 것 같다"며 "최대한 재선 의원들은 한 목소리를 내려 한다"고 전했다.

결국 비대위를 맡길 또 다른 인물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당 일각에서는 김종인 위원장 외에 보수 원로들에게 비대위를 맡겨도 되지 않느냐는 의견도 나온다.

하지만 현실 가능성은 많지 않다. 한 통합당 관계자는 "또 새로운 분을 모시려 하면 처음부터 의견을 모아야 하는데다, 기존의 보수 원로 분들께 요청을 드리면 반대는 더 심할 수 있다"며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김종인 전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이 지난달 24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21대 국회, 어떻게 해야하나?' 토론회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2020.04.24 kilroy023@newspim.com

◆'연말'이냐 '내년 봄'이냐…관건은 임기

초·재선 의원들이 의견을 모으려 시도하고는 있지만 변수는 있다. 임기 문제다. 김종인 비대위에는 대체적으로 동의 하더라도 임기 문제는 초·재선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린다. 이들 뿐 아니라 당 내 중진 의원들도 임기 문제에는 예민하다.

김종인 전 위원장은 비대위가 출범하게 되면 최소한 재·보궐 선거가 진행되는 내년 4월까지는 임기를 확실히 보장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김 전 위원장은 최근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주 원내대표가 제안한 '연말 임기'안과 '3월 말 임기'안을 모두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당 측이 임기를 제한해 두고 비대위를 요청하기보다 김 전 위원장 뜻대로 4월까지 기간을 보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통합당 한 초선 의원은 "임기 문제만큼은 의원들 간 의견이 정말 다르다"며 "특히 김종인 전 위원장이 4월까지 임기를 고수하는 데 대해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김 전 위원장이 향후 비대위 구상에 대한 구체적 설명도 없이 공천권을 쥐게 되는 임기 보장만 요구하는 데 대한 불만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지난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1대 국회의원 당선자 연찬회에서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2020.05.21 kilroy023@newspim.com

중진 의원들 사이에서도 임기를 연말로 제한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통합당 한 중진 의원은 "김종인 비대위가 출범한다 하더라도 임기는 연말로 제한해야 한다"며 "사실 연초는 정치 휴지기와도 같은데 굳이 임기를 3~4개월 늘릴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재·보궐 선거 공천권 때문인 것 같은데, 일부 지방자치단체 선거가 당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되겠냐"며 "공천권을 꼭 비대위에 부여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통합당은 이날 연찬회에서 향후 지도체제와 관련한 '끝장 토론'을 할 예정이다. 의견이 어느 정도 모아질 경우 표결 등을 통해서라도 결론을 낸다는 방침이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전날 연찬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지도체제에 대한) 총의가 확실히 모아지면 표결을 할 것"이라며 "만약 의견이 갈라지면 일단 다수 의사를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jh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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