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동현기자= 중국 최대 서버 업체인 랑차오신시(낭조신식·浪潮信息)가 당국의 신형 인프라 구축 계획에 따른 실적 확대 기대감에 국내외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 당국의 경기 부양책의 일환인 데이터 센터(IDC) 및 5G 통신망 등 신형 인프라 사업으로 랑차오신시의 주력 하드웨어 제품인 서버 수요는 꾸준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더불어 두자릿 수 실적 성장세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랑차오신시의 1분기 매출 및 순이익은 각각 15.9%, 47.84% 증가한 112억 3500만 위안(약 1조 9324억원), 1억 3600만 위안(약 233억원)을 기록했다.
실적 호조에 외국인 자금도 몰려들고 있다. 랑차오신시(000977·Inspur)가 최근 4 거래일(5월 15일~20일)간 유입된 해외 자금 규모는 5억 900만 위안에 달한다.
◆클라우드용 서버 강자, '언택트 경제'의 수혜자
코로나 사태에 따른 원격 근무 등 비대면 경제 활동 확산은 랑차오신시 실적 성장의 '일등 공신'으로 꼽힌다.
중신(中信)증권은 '코로나 사태에 온라인 기반 서비스 업종이 활황을 보이면서 서버 수요도 덩달아 늘어났다'며 '랑차오신시는 특히 탄탄한 공급망 체계를 바탕으로 늘어난 주문량을 안정적으로 처리했다'고 진단했다.
향후 2~3년간 실적도 고속성장이 기대된다. 주요 고객사인 알리바바,텐센트,바이두 등 업체들이 클라우드 분야 투자를 늘릴 계획을 내놨다. 서버는 클라우드 센터 구축시 필수적인 장비로, IT 대기업들의 투자 확대 기조에 랑차오신시가 직접적인 수혜를 입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 뿐만 아니라 이동 통신사들의 5G 통신망 구축도 수요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클라우드 장비[사진=셔터스톡] |
아시아 최대 클라우드 업체인 알리바바는 향후 3년간 2000억 위안을 클라우드 사업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클라우드 컴퓨팅 시스템, 서버, 반도체, 네트워크망 등 핵심 기반 시설을 보강할 예정이다.
또 다른 IT 공룡인 텐센트도 제 2기 클라우드 센터 구축 계획을 발표했다. 신랑(新浪)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텐센트는 충칭(重慶) 등 서부 지역에 67억 위안을 투입해 5 곳의 클라우드 센터를 건립한다는 방침이다.
바이두는 20억 위안을 투입해 허베이(河北)성 딩싱(定興)현에 클라우드 센터를 건립할 예정이다. 신설 클라우드 센터에 장착되는 서버 규모는 12만대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현재 랑차오신시는 글로벌 서버 시장을 주도하는 선두권 업체로 도약했다. 지난해 전 세계 서버 시장 둔화세에도 불구하고 업계에서 '나홀로 실적 성장'을 실현한 기업으로 꼽힌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랑차오신시오의 서버 제품인 'x86'의 시장 점유율은 10%를 상회하면서 글로벌 3위를 기록했다. 중국 시장에선 압도적인 36%의 점유율로 선두를 차지했다. 글로벌 상위 10대 인터넷 기업 중 6개사가 이 업체의 서버를 채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능(AI) 분야에서도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현재 랑차오신시는 중국 인공지능 서버 시장에서 절반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확보했고, 3개년 연속 시장 1위를 달성했다.
각 기관들도 클라우드 서버 시장 전망을 낙관하면서 '매수 등급'을 부여했다. 화촹(華創)증권은 랑차오신시에 대해 매수등급을 유지했고, 목표주가를 46.07위안으로 제시했다.
하이퉁(海通)증권은 랑차오신시가 클라우드 업체 투자 확대 기조에 안정적인 실적 성장을 실현할 것으로 봤다. 목표주가 구간은 39.2위안~44.1위안으로 설정했다.
■용어풀이
서버(server): 클라이언트(정보 요청자·접속자)에게 통신망을 통해 정보 및 서비스 제공 역할을 수행하는 하드웨어 장치를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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