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민주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경제 회복이 먼 길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코로나19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잘못된 대응이 생명과 일자리를 대가로 치르게 했다고 비난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22일(현지시간) CNBC와 인터뷰에서 2017년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이 주도한 감세를 비난하고 감세가 없었다면 세수를 현재 어려운 경제를 위해 사용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에게 2조 달러가 있었다고 생각해 보라"면서 "내가 보기에 (경제) 회복은 아주 먼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전 부통령은 "그의 느린 행동은 생명과 일자리, 우리의 회복 여력을 대가로 치르게 했다"고 지적했다.
존스홉킨스대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15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9만4000명이 넘는 코로나19 환자가 사망했다.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대유행)에 따른 봉쇄 조치에 따라 기업들이 영업을 중단하며 3800만 명 이상이 일자리를 잃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공화당 측근들은 경제 재개방을 통해 성장을 촉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바이든 전 부통령은 "경제를 고칠 방법은 공공 보건을 올바로 다루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날 인터뷰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은 각 주(州) 및 지역 정부에 대한 추가 지원금에 반대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을 비난했다.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주 및 지역 정부들은 막대한 추가 비용이 발생해 응급의료요원과 교사 등에 대한 임금 지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민주당이 이끄는 미 하원은 지난주 주 및 지역 정부를 대상으로 약 1조 달러 규모의 지원금을 승인했지만, 공화당 중심의 상원은 총 3조 달러의 구제안을 통과시킬 계획이 없는 상태다.
바이든 전 대통령은 또 트럼프 정부가 지난 3~4월 통과된 코로나19 긴급 지원금 2조5000억 달러를 배정하면서 소기업보다 대기업을 우선시했다고 비판했다.
인터뷰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은 자신이 당선될 경우 2조 달러 규모의 감세를 연 소득 100만 달러 이상 납세자에게는 적용하지 않을 것이며 법인세를 28%로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팬데믹 대응과 관련해 바이든 전 부통령은 업무시간을 줄이고 고용을 유지하는 기업에 정부가 임금 차를 보상하는 방안을 제시했으며 위기 속에서 일해야 하는 필수 직종 노동자에 대한 안전기준과 임금을 높이겠다고 공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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