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웨이 원사 |
[서울=뉴스핌] 강소영 기자=중국 연구팀이 코로나19 백신 1기 인체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했다. 현재 전 세계에서 100여 개의 코로나19 백신 후보 물질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결과를 공식 발표한 것은 중국이 처음이다.
신화사(新華社)는 중국 군사과학원 군사의학연구원 소속 천웨이(陳薇) 원사(院士·최고 권위자)가 이끄는 연구팀의 코로나19 인체 1기 인체 임상시험 결과 보고서가 영국 의학 전문지 랜싯(The Lancet)에 22일 게재됐다고 23일 보도했다. 이 보고서에서 천웨이 원사 연구팀은 18~60세의 신체건강한 108명의 자원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임상시험을 진행한 결과 이상적인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천웨이 원사 연구팀의 백신은 아데노 바이러스 벡터(adenovirus vector)를 기반으로 한 약물로 임상시험 지원자들은 접종 용량에 따라 여러 그룹으로 나뉘어 시험에 참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접종 용량에 관계없이 백신을 접종한 후 28일 이내에 모든 임상시험 참가자 체내에서 항체가 형성됐다. 백신에 대한 불량반응도 나타나지 않았다.
보고서에서 천 원사는 "이러한 1기 인체 임상시험의 결과는 아데노 바이러스 벡터를 이용한 코로나19 백신으로 14일 이내에 바이러스 특이 항체와 T세포를 생성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라며 "이는 (코로나19 정복을 위한 백신 개발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다"라고 평가했다. 천 원사가 언급한 바이러스 특이 항체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를 발견하면 공격해 없애는 기능을 담당하고, T세포는 체내 바이러스 전파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천 원사 연구팀의 코로나19 백신 1기 인체 임상시험은 3월 16일부터 시작됐다. 현재 4월 12일부터 시작된 2기 인체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며 시험 참가 지원자는 1기보다 400명이 늘어난 508명에 달한다. 4월 25일 2기 임상 시험 참가 지원자 전원에 대한 백신 접종이 완료됐다. 2기 임상시험 결과도 이번 달 안으로 발표될 예정이다.
천웨이 원사는 중국 전염병 예방 백신 개발 분야의 최고의 권위자다. 에볼라 백신 개발을 견인한 것도 천 원사 연구팀이고 2003년 사스(SARS) 당시에도 백신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이번 코로나19 백신 1기 인체 임상시험에서 천 원사 연구팀의 코로나19 백신을 최초로 접종한 사람도 천 원사 본인이다.
천 원사 연구팀은 코로나19 백신 개발 한 달 만에 개발을 완료한 후 올해 2월 인체 임상시험 착수에 돌입해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됐다. 일각에선 천 원사 연구팀의 백신 개발 연구 속도와 효과에 의구심을 드러내기도 한다.
자신의 연구팀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1호 접종자로 나선 천웨이 원사(왼쪽) |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