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코로나19(COVID-19) 대응과 관련한 부정적 평가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높게 평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57%로 과반을 넘겼다. 코로나19 대응으로 인해 아베 총리에 대한 신뢰가 낮아졌다는 응답도 48%로 절반에 육박했다. 내각 지지율도 급락해 2012년 2차 아베 내각 성립 이후 최저 지지율을 기록했다.
[도쿄 로이터=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4일 39개 지역의 긴급사태 해제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05.15 goldendog@newspim.com |
아사히신문이 23~24일 실시한 전국 여론조사에 따르면, 아베 내각 지지율은 29%로 나타났다. 이는 일주일 전인 16~17일 진행된 긴급 여론조사 당시 응답(33%)에 비해 4%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2차 아베 내각이 출범한 2012년 12월 이래 가장 낮았다. 비지지율은 52%로 과반을 넘겼다.
자민당 지지층의 내각 지지율은 68%로 높은 수준이었지만 무당층에서는 14%로 격차를 보였다. 남성의 지지율은 33%, 여성의 지지율은 25%로 나타났다. 특히 50~60대 여성의 70% 가까이가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해당 연령 여성층의 지지율은 20%를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태껏 2차 아베 내각의 최저 지지율은 모리토모(森友)·가케(加計) 학원 문제가 불거졌던 2018년 3~4월의 31%였다.
내각 지지율 급락 배경으로는 코로나19 부실 대응이 지적된다. 일본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해 "높게 평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57%로, "높게 평가한다"(30%)를 웃돌았다. 코로나19 대응으로 아베 총리에 대한 신뢰감이 낮아졌다는 응답도 48%로 나타났다. "변함없다"는 45%, "높아졌다"는 5%였다.
PCR검사(유전자증폭검사) 체제 정비에 대한 일본 정부의 대처에 대해선 59%의 응답자가 "높게 평가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높게 평가한다"는 25%로 절반을 밑돌았다.
경제적 타격을 입은 사람·기업에 대한 지원책에 대해서도 "높게 평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57%로, "높게 평가한다"(32%)를 상회했다.
일본 정부는 이날 전국에서 코로나19에 대한 긴급사태선언을 해제할 방침이다. 코로나19가 재차 확산될 가능성에 대해 묻자 "걱정하고 있다"는 응답은 90%를 넘겼다. 구체적으로는 "매우 걱정한다" 45%, "어느정도 걱정한다"는 47%였다. 반면 "별로 걱정하지 않는다"는 6%,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는 1%에 불과했다.
향후 외출을 어느 정도 자제할 것인지를 묻자 "많이 자제할 것"이 16%, "어느 정도 자제할 것"은 75%로 자제하겠다는 응답이 90%를 넘겼다. "별로 자제하지 않겠다"는 7%, "전혀 자제하지 않겠다"는 1%였다.
코로나19의 재확산을 우려하는 응답자 중에서는 92%가 "외출을 자제하겠다"고 답했지만, 재확산을 걱정하지 않는다는 응답자 중에서는 61%만이 자제하겠다고 답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생활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불안을 느끼냐는 질문에는 59%가 "느낀다"고 답해 지난달 조사(58%)와 비슷한 수치로 나타났다. "느끼지 않는다"는 39%였다. 특히 30~40대 응답자의 70% 이상이 불안을 느낀다고 응답했다.
외출 자제나 이벤트 중단 등으로 스트레스를 느끼냐는 질문엔 51%가 "느낀다"고 답했다. 해당 문항의 응답률은 지난 3월 조사에선 33%, 4월 조사에선 40%였다. 긴급사태선언이 지속되고 있는 도쿄(東京) 등 5개 지역에선 56%가 스트레스를 느낀다고 응답해 다른 지역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컴퓨터가 무작위로 전화번호를 생성하는 RDD 방식으로, 23~24일 사이 일본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고정전화 2090건 중 1187건(57%)에서 유권자에게 유효한 응답을 얻었다. 휴대전화의 경우는 2286건 중 1186건(52%)에서 유효응답을 얻어, 총 유효응답은 2373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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