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서영 기자 = 중소기업의 고용시장이 불안해질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인력과다를 호소하던 중소기업 10곳 중 3곳이 코로나19 이후 인력감축에 나선 탓이다.
중소기업중앙회는 26일 제조업 135개 사, 비제조업 165개 사를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한 결과, 15%가량은 고용인력 과다, 7.7%는 고용인력 부족에 응답했다고 밝혔다.
중기중앙회는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30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관련 중소기업 인력수급 실태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중소기업의 15.3%가 자사의 고용인력이 과다하다고 본 반면 부족하다는 응답은 7.7%에 머물러, 고용시장이 불안해질 것으로 바라봤다.
[로고=중소기업중앙회] |
특히 '고용인력 과다'에 응답한 기업 10곳 중 3곳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현재까지 이미 평균 10.2명을 감축했다고 응답했다. 제조업은 평균 20.3명, 비제조업은 평균 7.2명을 각각 감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인력이 과다하다고 응답한 기업들의 경우는, '코로나19로 인한 일감축소'(95.7%)를 절대적 원인으로 꼽았고 계절적 요인으로 단기일감 축소는 28.3%, 수년간 회사성장 정체 17.4% 순으로 이유를 꼽았다.
올해 중 인력감축을 계획하는 이유로는 '인건비 등 운영자금 부족'이 61.5%로 가장 많았고, 경기악화 예상에 따른 선제 대응이 26.9%, 매출감소가 7.7% 순이었다.
반면 올해 중 추가 고용계획에 대해 묻자, 인력이 부족하거나 보통이라고 응답한 업체의 18.5%만이 고용계획이 있다고 응답했다. 평균 고용인원은 3.3명 가량인 것으로 조사됐다.
일자리 창출을 위해 필요한 지원책에 대해서는 '중소기업 고용시 보조금지원'이 70.3%로 1위였고, '중소기업 직원에 대한 우대지원책 확대 및 사회적 인식개선책' 57%, 최저임금 인상 억제 및 업종, 규모 등에 따른 차등적용과 주 52시간제 보완입법 마련 등이 뒤를 이었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상황 악화로 대다수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이미 인력을 감축했거나 앞으로 감축해야 하는 등 인력운용이 그 어느 때보다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추 본부장은 이어 "정부의 고용유지 지원금 확대와 같은 고용유지 지원정책과 함께 주 52시간 보완 입법마련과 최근 경제상황 및 기업의 지불능력을 감안한 최저임금 결정 등 합리적 제도개선을 통해 실효성 있는 고용 및 일자리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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