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신한생명이 지난 2016년에 입주한 서울 중구 장교동에 있는 신사옥 '신한 L타워'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오는 2022년 도입 예정인 보험사 새 회계기준인 지급여력제도(K-ICS)에 대비, 자본 확충 부담을 덜기 위한 차원이다.
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신한생명은 올해 초부터 법무법인 등을 통해 '신한 L 타워' 매각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신한생명 관계자는 "킥스(K-ICS)가 도입되면 부동산에 대한 위험계수가 증가해 대부분 보험사들이 가급적 부동산 보유를 자제하고 있는 추세"라며 "매각을 검토중인데, 코로나19로 부동산 시장 변동성이 커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신한생명 을지로 신사옥 [사진=신한생명] 2020.05.26 tack@newspim.com |
K-ICS에서 정한 부동산 위험은 보유 부동산 및 부동산 투자로 발생하는 예상치 못한 손실 위험이다. 현행 지급여력비율(RBC)에서는 부동산 가격 변동 폭을 8%로 보고 있지만 K-ICS에서는 25%로 본다는 것이다. 즉 100억원의 부동산 자산을 보유했다면 지금은 8억원의 준비금을 쌓으면 되지만, 앞으로는 25억원의 준비금을 쌓아야 한다는 의미다.
'신한 L 타워'는 신한생명이 지난 2014년 매입해 입주한 신사옥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펀드가 소유하고 있던 건물을 신한생명이 신사옥으로 쓰기 위해 2200억원 규모에 매입했다.
국내 주요 보험사들은 현재 K-ICS에 대비해 주요 부동산을 매각중이다. 현대해상은 강남사옥 매각을 진행중이다. 한화생명과 메리츠화재 등도 주요 부동산을 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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