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최온정 기자 = 지난 3월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넘어서면서 인구 자연감소(사망자 수>출생아 수)현상이 5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 올해 우리나라 인구가 자연 감소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27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 3월 전국 출생아 수는 2만4378명으로 1년 전보다 10.1%(2738명) 줄었다. 전년 동월 대비 월별 출생아 수는 2015년 12월부터 52개월째 내리막이다.
출생·사망자 수 추이 [자료=통계청] 2020.05.27 onjunge02@newspim.com |
반면 3월 사망자 수는 2만5879명으로 전년동월대비 3.6%(895명) 증가했다. 이에 따라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인구 자연증가분은 -3633명으로 집계됐다. 인구 자연감소는 2019년 11월(-0.4%)이후 5개월째다.
통계청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출생은 1분기가 제일 많고 사망은 12~2월이 가장 많은데, 저출산·고령화가 심화되면서 작년 11월부터 자연감소로 전환됐다"며 "3월에 자연감소가 나타난 것과 5개월 연속 감소한 것 모두 처음 있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과거에는 100만명 수준이던 엄마·아빠 숫자가 최근 40~60만으로 줄어들면서 인구구조적 영향으로 출생아도 줄어들고 있다"며 "올해는 12월까지 자연감소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1~3월 출생아 수가 줄어들면서 올해 1분기 출생아 수는 7만405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9179명(-11%) 줄었다. 같은 기간 사망자 수는 7만9769명으로 4494명(6%) 늘면서 인구 자연증가는 -5719명으로 집계됐다. 1분기 인구가 자연감소한 것도 통계작성 이래 처음이다.
그간 출생아 수를 끌어올렸던 1분기마저 자연감소로 돌아서면서 연간 기준으로도 사망자가 출생아보다 많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연간 출생아 수는 2016년(40만6243명)부터 4년째 감소해 작년(30만3054명)에는 30만명을 간신히 넘겼다.
3월 혼인 신고 건수는 1만9359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1%(1만9359건) 줄었다. 같은 기간 이혼은 7298건으로 1773건(-19.5%) 감소했다. 1분기 기준으로는 혼인과 이혼이 각각 5만8286건, 7298건을 기록했다.
3월 시도별 혼인건수는 서울·부산·광주 등 7개 시도는 증가, 대구·인천·대전 등 10개 시도는 감소했다. 이혼건수는 전북·경남 2개 시도는 늘고 서울·부산·대구 등 15개 시도는 줄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이혼은 최근들어 감소폭이 큰데 지역별로 보면 부산·대구·경북이 특히 크다"며 "코로나 영향은 일부 받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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