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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街 '페이' 경쟁 활활...온·오프 경계 넘는다

기사등록 : 2020-05-28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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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인효과에 빅데이터 활용, 맞춤형 상품 제안 新사업 가능성↑

[서울=뉴스핌] 박효주 기자 = 유통업계가 간편 결제서비스를 강화하며 사업 확장을 꾀하고 있다. 편의성을 높여 충성 고객을 확보하는 것을 넘어 빅테이터를 활용해 핀테크 사업 확장성도 기대되고 있어서다.

이에 쿠팡은 관련 사업 부서를 별도 법인으로 분리했고 신세계그룹은 온라인 유통계열사인 SSG닷컴(쓱닷컴)에 해당 사업부문을 이관, 통합하는 등 치열한 경쟁을 위한 채비에 나섰다.

유통 간편 결제서비스 동향. 2020.05.27 hj0308@newspim.com

◆SSG닷컴 6월부터 SSG페이 운영..."온라인 역량 집중"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내달 1일 신세계아이엔씨 SSG페이(쓱페이) 사업부문을 떼어 쓱닷컴으로 통합해 운영한다.

쓱닷컴은 기존 자체 마일리지 서비스인 'S머니'와 'S포켓'을 폐지하고 쓱페이의 'SSG머니'로 일원화한다. SSG머니는 선불 충전식 자체 결제 수단과 적립식 포인트를 합친 개념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상품을 구매하거나 이벤트를 통해 적립된 포인트도 온・오프라인에서 함께 사용할 수 있게 됐다. SSG머니의 온·오프라인 사용처는 1만여 곳으로 기존과 같이 신세계그룹 내 온・오프라인 가맹점과 이 외 우체국, 교통카드 등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이번 통합을 통해 신세계그룹은 이커머스 사업 역량을 쓱닷컴에 집중시켜 시너지를 내겠단 복안이다. 앞서 쓱페이는 유통업계 최초로 오픈뱅킹 서비스를 론칭해 결제 플랫폼 사업 확장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SSG닷컴 관계자는 "쓱페이와 PG결제 대행사인 신세계페이먼츠 통합을 통해 SSG닷컴으로 역량을 집결하고 있다"면서 "이번 사업 양수를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SSG파이낸스클럽` 서비스 론칭 홍보 이미지 [사진=신세계 제공] 2019.12.05 nrd8120@newspim.com

◆쿠팡 별도 법인 분사...현대百 새벽배송 이어 전문몰 '페이' 론칭

쿠팡은 간편 결제서비스 '쿠팡페이(가칭)' 법인을 신설해 본격적인 핀테크 사업 확장에 나섰다. 쿠팡은 유통・판매를 전담으로 하고 이를 지원하는 전자금융 및 전자결제 등은 신설법인이 담당할 방침이다.

쿠팡페이는 쿠팡에서만 쓸 수 있는 간편결제 플랫폼을 일반 가맹점으로 확대하고 송금, 대출, 카드, 제휴계좌 등 금융 영역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오프라인 유통 강자인 롯데와 현대백화점 역시 간편 결제서비스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자사의 간편결제서비스인 '엘페이'를 운영 중인 롯데멤버스는 앞서 쓱페이가 시도한 오픈뱅킹 서비스 확장을 검토하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의 경우 오는 8월 론칭 예정인 신선식품 전문 몰에 간편 결제서비스 '현대백화점 페이'를 도입한다. 다만 현대백화점 페이는 경쟁사와 달리 해당 전문 몰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국내 최대 전자지급결제업체(PG사)인 KG이니시스와 제휴한 간편 결제서비스다.

◆유통 00페이 사업 확장...편의성 ↑ 빅데이터 활용 가능성

유통업계가 자체 간편결제 서비스 확장에 열을 올리는 까닭은 충성 고객을 지키는 이른바 '락인 효과(Lock-in·특정 제품, 서비스를 한 번 이용하면 기존의 것을 계속 이용하는 현상) 때문이다.

온라인 유통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편의성을 높여 차별화를 꾀할 수 있고 고객들의 재구매율을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실제 한국은행의 '2019년중 간편결제서비스 이용 현황'에 따르면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 실적은 매년 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간편결제서비스 일평균 이용실적은 602만건, 1745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56.6%, 44% 증가했다.

네이버와 카카오 등 IT업체들의 경우 각각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를 기반으로 보험, 대출, 증권 등 금융 서비스 영역으로 확장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간편 결제서비스 사업이 편의성을 높이는 것을 넘어 신사업으로 확장할 수 기회로 보고 있다"면서 "다만 유통업체들의 태생적 한계에 따라 범용성을 넓히는 것이 사업 성패를 가를 관건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hj0308@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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