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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톡] 신선한 촬영기법·빈약한 스토리 '초능력소년사건'

기사등록 : 2020-05-28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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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아픈 어머니를 간호하며 열심히 살아가던 청밍(동청밍)은 우연한 사고로 초능력을 갖게 된다. 사고 현장에 함께 있던 짝사랑 상대 린(진의함)과 절친한 형 훼이(주아휘)는 청밍의 능력을 신기해하고 세 사람은 함께 시간을 보내며 각자의 스마트폰으로 추억을 남긴다.

그렇게 한창 초능력에 빠져있을 무렵 청밍은 자신의 기억이 조금씩 사라진다는 걸 깨닫는다. 게다가 초능력과 별개로 여전히 팍팍한 현실은 청밍을 좌절하게 한다. 그런 청밍에게 훼이는 초능력을 이용해 현금 수송차를 털자고 부추기고 청밍은 고민 끝에 제안을 받아들인다.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영화 '초능력소년사건' 스틸 [사진=디에이치컴퍼니] 2020.05.28 jjy333jjy@newspim.com

영화 '초능력소년사건'은 한중합작 영화로 '미스터 고'(2013), '해적:바다로 간 산적'(2014), '적인걸3:사대천왕'(2018) 등의 시각효과를 담당했던 채수응 감독의 장편 연출작이다. 앞서 연출작 VR영화 '버디'(2018)로 제75회 베를린영화제 베스트VR익스피리언스상을 받은 채 감독은 이번에도 제 장기를 살려 영화에 녹였다.

역시나 가장 흥미로운 지점은 360도 VR 영화 촬영기법 도입이다. '초능력소년사건'은 대부분 1인칭 시점으로 진행된다. 채 감독은 청밍, 린, 훼이 세 주인공이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듯한 화면을 교차 편집해 영화를 구성했다. 덕분에 관객은 이들과 함께 호흡하며 움직이는 듯한 기분 좋은 착각을 하게 된다. 

상하이 전경을 볼 수 있다는 것도 강점이다. 세계 최고의 야경 중 하나로 손꼽히는 마천루의 스카이라인을 비롯해 황푸강, 동방명주, 상하이 타워, 세계금융센터 등 아름다운 비주얼을 자랑하는 상하이의 명소들을 잔뜩 볼 수 있다.

다만 이와 상반되는 엉성한 스토리는 아쉽다. 야심 차게 출발한 이야기는 청춘, 로맨스, 휴먼, SF 판타지 등 어느 하나에도 정착하지 못한 채 떠돌다 길을 잃는다. 신선한 촬영 기법과 소재가 주는 재미마저 잊어버릴 정도로 빈약하다. 오늘(28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jjy333jj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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