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서울 강남역 사거리에서 고공농성 중인 삼성해고노동자 김용희 씨가 삼성과 명예복직 등 큰 틀에서 합의, 29일 철탑에서 내려온다. 지난해 6월 농성을 시작한 지 354일 만이다.
김용희 삼성해고노동자고공농성공대위 대표인 임미리 고려대 한국사 연구소 연구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김용희 동지가 드디어 땅을 밟는다"고 밝혔다.
임 교수는 이어 "삼성과 합의문을 작성했고 오늘 오후 6시 강남역 2번 출구 철탑 앞에서 기자회견을 한다"며 "지지, 연대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삼성 서초사옥 /김학선 기자 yooksa@ |
김 씨는 1982년 삼성항공에 입사한 뒤 노조를 설립하려 한다는 이유로 1995년 5월 말 부당 해고됐다고 주장, 삼성의 사과와 명예회복을 요구하며 시위를 해 왔다.
김 씨는 지난해 6월 10일 당시 삼성전자 본사가 있던 서울 강남역 사거리 교통 폐쇄회로TV(CCTV) 철탑에 올라 고공시위와 함께 세 차례 단식 농성을 진행했다.
한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6일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의 권고에 따른 대국민 사과문 발표 자리에서 "그동안 삼성 노조 문제로 인해 상처를 입은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더 이상 삼성에서 무노조 경영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며 "노사 관계법령을 철처지 준수하고 노동3권을 확실히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