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쿠팡과 마켓컬리에 대한 소비자의 불안감이 날로 심화되고 있다. 물류센터에서 촉발된 코로나19 감염이 'N차 감염'을 일으키고 있는 탓이다.
이에 쿠팡과 마켓컬리 대신 이용할 수 있는 대체재를 찾는 소비자들도 늘고 있다. 특히 쿠팡과 마켓컬리와 함께 새벽배송 업체인 SSG닷컴과 바로배송을 시행 중인 롯데마트몰이 반사이익을 누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SSG닷컴의 쓱배송 차량. [사진=SSG닷컴] nrd8120@newspim.com |
29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의 SSG닷컴은 이날 새벽배송 매출은 전일 대비 40% 증가했다. 쿠팡 고양 물류센터에서 확진자가 나온 지난 28일 매출(10%)과 비교하면 30%나 신장했다. 이날 주문 건수도 15%나 늘었다.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구매한 품목은 강아지·고양이 등 반려용품으로, 24.7% 증가했다. 뒤를 이어 정육이 24.1%로 2위를 기록했고 청소·세탁용품(21.3%), 통조림(14.5%), 수산물(13.5%), 즉석밥(13.2%), 과일(12.8%), 생수(12.8%) 순으로 매출이 신장했다.
롯데마트가 운영하는 온라인몰인 롯데마트몰도 이날 매출이 전일 대비 13.6% 신장했다. 롯데마트몰은 주문 당일 최대 2시간 안에 받을 수 있는 '바로배송' 서비스를 실시한 덕분에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
롯데온 앱의 모습. [사진=롯데쇼핑] 2020.04.14 nrd8120@newspim.com |
쿠팡의 물류센터에서 확진자가 대거 발생하자 SSG닷컴과 롯데마트몰이 수혜를 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SSG닷컴 관계자는 "SSG닷컴 새벽배송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며 "쿠팡과 마켓컬리 사태 말고는 다른 특별한 이벤트가 없었던 것을 고려하면 대체재로 인식하는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통업계에서는 코로나 사태가 재확산되고 있는 시기라는 점에서 감염 우려가 있는 오프라인 매장보다는 다른 온라인 쇼핑몰에서 장을 보려는 사회적 분위기가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주말 쿠팡과 마켓컬리를 대체할 수 있는 온라인몰에 주문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쿠팡을 찾는 이유가 빠른 로켓배송 영향이 크기 때문에 새벽배송 등 배송 서비스가 빠른 업체들이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사태로 된서리를 맞았던 대형마트나 슈퍼마켓 등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하는 소비자들도 늘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한편 부천 물류센터과 관련해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 23일 이후 닷새 만에 총 확진자 수는 96명으로 집계됐다. 전날 오전 11시 기준보다 14명 늘어난 규모다. 물류센터에서 직접 감염된 확진자는 전날보다 7명 증가한 70명, 관련 감염자도 7명 늘어난 26명으로 확인됐다.
확진자가 발생한 고양 물류센터 직원 486명에 대한 1차 전수검사에서는 다행히 전원 음성 판정이 나왔다. 다만 검사를 받지 않은 물류센터 직원과 협력업체 직원이 225명에 달해 추가 감염 우려는 여전하다. 전체 직원 711명의 32%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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