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코로나19(COVID-19)가 일본의 고용과 생산을 직격하고 있다고 2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전했다.
이날 일본 정부가 발표한 각종 경제지표는 코로나19의 여파를 여실히 드러냈다. 휴업자 수는 400만명 늘어나 역대 최고를 달성한 데다가, 실업자 수가 늘었으며 반대로 취업자 수는 큰 폭으로 줄었다. 생산지표도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어려운 경제 상황을 반영했다.
[가와사키 로이터=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일본 가와사키에 위치한 미쓰비시후소 트럭&버스 공장 직원들이 안전모에 마스크, 안면보호구를 착용하고 작업하고 있다. 2020.05.18 goldendog@newspim.com |
일본 총무성이 29일 발표한 4월 휴업자 수는 597만명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월비 420만명 늘어난 것으로 증가폭으로도 역대 최고였다. 지난 2008년 리먼쇼크 때 휴업자 증가 수는 100만명 정도로, 당시에는 이례적인 증가폭으로 평가받은 바 있다. 휴업자는 실업은 아니지만 일을 쉬는 사람을 말한다.
4월 완전 실업률은 2.6%로 전월보다 0.1%포인트 악화됐다. 완전 실업자 수는 178만명으로 6만명이 늘었다. 취업자 수도 줄어들어, 비정규직을 중심으로 전달에 비해 107만명이 줄었다. 이는 1963년 1월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문제는 실업률이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 기업들은 휴업자들을 계속 고용하기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또 실직했어도 코로나19 확산으로 구직활동을 못하는 사람도 많은 게 현실이다.
후생노동성이 같은 날 발표한 4월 유효구인배율은 1.32배로 지난달 대비 0.07포인트 줄었다. 2016년 3월 이래 약 4년 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경기의 선행지표가 되는 신규 구인배율은 전년 동월비 31.9% 감소해 2009년 5월 이래, 10년 11개월만에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생산지표도 악화됐다. 4월 광공업생산지수 속보치(2015년=100)는 87.1로 전월비 9.1% 감소했다. 현행 기준 최대 하락폭이다.
기준년이 달라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하락폭은 리먼쇼크 직후였던 2009년 1월(8.8% 하락)보다 큰 수준이다.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했던 2011년 3월(16.5%저하)보다는 작다. 경제산업성은 기조판단을 "생산은 급속히 저하"로 하향조정했다.
또한 15개 업종 중 14개 업종에서 생산지수가 하락했다. 자동차는 전월 대비 33.3% 감소했다. 국내외에서 수요가 부진한 데다 부품조달 정체와 공장 가동정지도 영향을 미쳤다. 자동차업체의 감산으로 철강·비철금속공업도 14.3% 하락했다. 항공기 부품을 포함한 수송기계 공업도 25% 감소했다.
제조사의 장래 경기예측을 정리한 제조공업 생산예측조사에 따르면 5월은 전월비 4.1% 저하, 6월은 3.9% 상승이 전망된다. 수송기계 공업을 중심으로 증산도 예상되고 있다.
경제산업성은 "경제 전망은 어렵고 적어도 6월까지는 낮은 생산수준에서 추이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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