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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폭동 약탈하면 발포' 트윗에 이번엔 '폭력 미화' 경고 딱지

기사등록 : 2020-05-29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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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국 소셜미디어 기업 트위터가 미니애폴리스 폭력 시위와 관련해 '약탈하면 사격할 것'이라고 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에 '폭력 미화' 경고문을 붙였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의 해당 트윗은 "이 트윗은 폭력 미화 행위에 관한 트위터 운영원칙을 위반했습니다. 그러나 트위터에서는 공익 측면에서 이 트윗을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할 수 있다고 결정했습니다"라는 메시지를 클릭한 후에야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자료=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위터 계정]

트위터 측은 "폭력 행동을 부추길 수 있는 트윗에 대해 행동을 취한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해당 트윗은 읽고 '폭력 미화' 경고문과 함께 리트윗할 수 있지만, '좋아요'를 누르거나 답글을 쓰거나 경고문 없이 트윗 본문만 리트윗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미네소타 주(州) 미니애폴리스 시(市)에서 벌어진 시위가 폭동으로 번지자 트위터를 통해 "폭력배들이 조지 플로이드에 대한 기억을 모욕하고 있다. 나는 그러한 일이 일어나도록 허용치 않을 것"이라며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와 방금 얘기를 나눴고 그에게 군이 항상 그와 함께 할 것이라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어떠한 어려움이 있어도 우리는 통제력을 유지할 것이고, 약탈이 시작되면 발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니애폴리스에서는 강압적인 체포 행위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46) 씨를 질식사하게 한 백인 경찰을 규탄하는 시위가 며칠째 이어지고 있다. 27일부터는 시위가 폭동으로 번져 방화와 약탈, 공공 기물 파손 등이 발생했다.

시위대는 플로이드 씨의 체포 현장에서 약 805m 떨어진 곳에 위치한 경찰서에 불을 질러 이로 인해 인근 차량과 건물 2채가 불에 타는 등 혼란이 지속됐다.

경찰은 최루탄과 고무탄을 발사하며 시위대를 저지하려 했으나, 시위대는 잠깐 후퇴했다가 다시 모여 경찰서 건물을 공격한 뒤 방화를 저질렀다. 로이터통신은 소방당국을 인용, 28일 밤 건물 16개가 불에 탔다고 보도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 트윗에 대한 이번 '폭력 미화' 경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28일 소셜미디어 규제 행정명령에 서명한 이후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6일 우편투표가 선거 조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자신의 트윗에 트위터가 '팩트체크가 필요하다'는 경고 딱지를 붙이자 언론 자유를 억압하는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후속 조치를 경고했다.

그는 "트위터가 팩트를 체크하거나 무시하기로 선택하는 것은 정치적행동주의에 지나지 않으며, 이는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이어 "윌리엄 바 법무부 장관도 소셜미디어 기업에 대한 입법안을 준비하고 있으며 소셜미디어 업체를 상대로 소송도 제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니애폴리스 로이터=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경찰서가 방화로 불에 타고 있다. 경찰의 과잉진압에 숨진 흑인 남성에 분노한 시위대가 경찰서에 불을 질렀다. 2020.05.28

 

g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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