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pandemic·대유행)으로 미국인들이 지갑을 닫았다. 지난달 미국의 소비지출은 역대급 급감을 기록했다.
미 상무부는 29일(현지시간) 지난 4월 개인소비지출(PCE)이 한 달 전보다 13.6% 급감했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 정부가 소비지출 통계 기록을 시작한 1958년 이후 최대 감소 폭이다.
로이터통신의 집계에 따르면 앞서 경제 전문가들은 4월 소비지출이 12.6% 줄었을 것으로 기대했다.
4월 소비지출은 전방위적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미국 내 치과가 문을 닫고 병원들도 코로나19 치료에 집중하기 위해 급하지 않은 환자의 방문을 연기하면서 의료 지출이 줄었고 자택대기령(stay-at-home order) 속에서 문을 닫은 식당과 상점에서의 지출도 크게 감소했다. 여행이 제한되면서 호텔과 모텔과 같은 숙박시설에 대한 지출도 급감했다.
미국 뉴욕 맨해튼.[사진=로이터 뉴스핌] 2020.05.05 bernard0202@newspim.com |
UNC-케넌 플래글러 경영대의 카멜리아 쿠넨 교수는 유통과 여행업종 등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은 여전히 경제 전망을 불확실하게 보기 때문에 경제 재개방 속에서도 소비에 매우 신중할 것으로 내다봤다.
물가 상승세도 약해졌다.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한 달 전보다 0.5% 하락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물가지수는 0.4% 내렸다. 1년 전과 비교하면 PCE 물가지수는 0.5% 상승했으며 근원 PCE 물가지수는 1.0% 올랐다.
개인 소득은 정부의 코로나19 긴급 지원급 지급을 반영해, 한 달 전보다 10.5% 급증했다. 미국 정부는 미국 납세자 1인당 최대 1200달러, 아동 1명당 500달러를 지급해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악화 억제에 나섰다.
개인소득이 증가했지만, 지출은 줄면서 미국의 저축률은 33%로 1960년 집계를 시작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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