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이어지고 있는 흑인 사망 관련 폭력 시위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발포하라는 트윗을 올리면서 크게 논란이 되고 있다. 오는 11월 대선에서 맞붙는 민주당 대선 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도 이를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트위터에서 "나는 대통령의 트윗을 언급하지 않겠다"면서 "그러나 그는 너무나도 많은 사람이 고통스러운 와중에 미국 시민을 향한 폭력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전 부통령은 "나는 분노하며 당신도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미네소타 주(州) 미니애폴리스 시(市)에서 28일(현지시간) 강압적인 체포 행위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씨를 질식사게 한 백인 경찰관을 규탄하는 시위가 사흘째 벌어진 가운데 시위대가 플로이드 씨 체포 현장에서 약 0.5마일(805m) 떨어진 경찰서에 불을 질렀다. 2020.05.28 [사진= 로이터 뉴스핌] |
이날 새벽 트럼프 대통령은 미니애폴리스 폭동에 참여하는 시민들을 "폭력배"라고 부르면서 이들이 사망한 조지 플로이드의 기억을 불명예스럽게 만들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나는 그것을 두고 보지 않겠다"며 "팀 왈츠 주지사와 이야기했으며 군대가 그와 함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약탈이 시작되면 발포가 시작된다(when the looting starts, the shooting starts)"고 위협했다.
트위터는 해당 트윗에 '폭력 미화' 딱지를 붙이고 '역사적 맥락'(historical context)을 언급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BI)에 따르면 이는 1967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경찰국장인 월터 해들리의 발언과 같다. 당시 경찰은 공화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흑인을 표적으로 삼았고 폭동 진압 과정에서 3명의 흑인을 사살했으며 222명을 체포했다.
앞선 트윗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은 CNN 기자가 시위를 취재하던 도중 경찰에 연행된 것과 관련 "이것은 관념적인 것이 아니다. 흑인 기자가 오늘 아침 자기 일을 하던 도중에 체포됐고 조지 플로이드를 살해한 백인 경찰은 여전히 자유의 몸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바이든 전 부통령은 "나는 빠른 조치가 취해진 점에 대해서는 기쁘지만 내게 이것은 모든 것을 말해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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