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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재무장관 "2년 전부터 미국의 금융시장 제재에 대비"

기사등록 : 2020-05-30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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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금융센터로의 지위 흔들리지 않아
선진기술 유럽∙일본 수입으로 대체할 것

[서울=뉴스핌] 배상희 기자 = 중국의 홍콩국가보안법(이하 국가보안법) 입법 강행을 이유로 미국이 홍콩 특별지위 박탈이라는 강력한 제재 조치에 나선 가운데, 홍콩 재무장관은 미국의 금융시장에 대한 압박에 대비해 2년 전부터 충분한 준비를 해 왔다고 전했다.

30일 중국 관영 환구시보의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폴 찬 홍콩 재무장관은 "홍콩 정부는 무역, 금융, 기술 등 여러 분야에서 미국이 홍콩에 가할 수 제재 시나리오에 대응해 장기간 '충분한 준비'를 해왔다"면서 "홍콩은 대외리스크와 압박으로부터 스스로의 사업과 금융안정을 지켜낼 수 있는 자신감을 갖고 있으며, 중국 본토의 지지도 받고 있어 두렵지 않다"고 강조했다.

 
[홍콩 중신사 = 뉴스핌 특약] 폴 찬 홍콩 재무장관.  

찬 재무장관은 "홍콩은 서비스 분야가 홍콩 경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특별지위 박탈에 따른 영향이 거의 없을 것"이라면서 "미국이 독립관세지위, 선진 기술 수입, 환율 연계 등 세 분야에서 홍콩에 대한 압박을 가해도 홍콩은 심각한 타격을 입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미국의 제재 조치로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은 투자자들의 신뢰"라면서 "다만,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발언 이후에도 홍콩의 주식∙선물∙통화 시장은 큰 변동 없이 매우 차분했고, 홍콩 달러 환율도 강세를 나타냈으며, 홍콩으로부터의 대규모 자금유출도 감지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찬 재무장관은 "특별관세구역 대우는 '기본법(홍콩의 헌법에 해당)'이 홍콩에 부여한 것으로 미국과는 상관이 없다"면서 "특별관세구역 대우는 기본법이 홍콩에 일종의 독립적 지위를 부여한 것이며, 기본법은 홍콩이 '홍콩'이라는 이름으로 세계무역기구(WTO)에 참여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한 것"이라고 못박았다.

이어 "미국이 관세를 부과한다 하더라도 홍콩 전체 제조업의 2% 미만, 전체 수출의 0.1%(37억 홍콩달러) 미만을 차지하는 대(對)미국 수출품에만 적용돼 홍콩 자체에 미치는 실제적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민감한 기술에 대한 미국의 제재는 일정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홍콩은 미국으로부터의 선진 기술 수입에 있어 오랜 기간 어려움을 겪어왔고, 이에 최첨단 기술만 아니라면 유럽과 일본에서 쉽게 대체품을 구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홍콩이 다른 무역 파트너들과의 관계를 잘 이어간다면, 기술 수입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제금융센터의 역할을 하고 있는 홍콩은 글로벌 자본이 중국으로 유입되는 중요한 관문으로서, 중국 기업의 상장을 통한 대규모 자금 조달의 목적지이자 세계 역외 위안화 업무의 중심지가 돼 왔다. 이번 미국의 제재 조치로 미국 달러화에 대한 홍콩 달러화의 페그제(고정환율제)가 타격을 입고 국제금융센터로서의 홍콩의 입지가 흔들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찬 재무장관은 "홍콩은 1983년부터 미달러화와 연계된 페그제를 채택하고 있고, '미국-홍콩정책법'이 1992년 미국 의회에서 통과되기 전까지 9년간 페그제를 시행해 왔다"면서 "홍콩은 페그제를 채택하는 데 미국의 동의와 비준이 필요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홍콩은 4400억 달러의 외환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이는 본원통화(M0)의 두 배 이상에 달하는 규모로서, 자금 전환에 충분한 대비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홍콩의 은행 시스템 역시 매우 안정적으로, 홍콩 은행의 자기자본비율은 국제사회에서 보편적으로 요구되는 8%를 훨씬 웃도는 20%가 넘는 수준"이라면서 "은행의 현금 유동률 또한 160%로 이 또한 국제사회에서 요구되는 100%를 훨씬 웃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이유로 찬 재무장관은 "앞으로 미국이 홍콩에 대해 어떤 조치를 취하더라도, 홍콩이 국제금융센터가 될 수 있는 가장 핵심적인 이점을 바꿀 수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pxx1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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