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한·미 군 당국이 8월로 예정된 연합훈련 방식을 놓고 이견을 표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국방부는 "미국 측에서 공식 요청이 온 것이 없다"며 부인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31일 관련 질문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그러면서 "후반기 연합연습과 관련해 미측과 일정을 긴밀히 조율 중이다. 8월 훈련 시행 일정에 맞게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3대 한미연합훈련 중 하나인 독수리 훈련이 이뤄지는 모습. 지난해 3월 한미 양국은 정경두 국방부장관과 패트릭 샤나한 당시 미국 국방장관 대행 간 전화통화를 통해 키 리졸브 연습, 독수리훈련, 을지프리엄가디언 연습 등 3대 한미연합훈련의 종료를 결정했다. 대신 키 리졸브 연습과 독수리훈련을 조정한 새 한미연합지휘소연습 '19-1 동맹연습'이 지난해 3월 4일부터 12일까지 실시됐으며, 다른 훈련들도 새로운 형태의 연합연습 및 훈련들로 대체돼 연중 실시됐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한·미 양국은 오는 8월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2단계 평가인 '완전운용능력 검증(FOC)'을 앞두고 있다. 이때 FOC 검증이 이뤄져야 10월에 평가한 뒤 10월 말에서 11월 초에 열리는 한·미연례안보협의회의(SCM)에서 승인하고 그 다음 단계로 넘어가 우리 정부 계획대로 2022년에 전작권 전환을 마무리할 수 있다.
그런데 최근 8월 FOC 검증을 앞두고 한·미가 이견을 표출하고 있다는 설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얼마 전에는 미국이 FOC 검증을 9월 혹은 그 이후로 연기하자는 요청을 했다는 설이 제기된 바 있는데, 이번에는 미국이 우리 측이 원하는 FOC 검증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8월 연합훈련을 하기를 요청했다는 설이 제기됐다.
미국은 8월 연합훈련과 관련해 FOC 검증보다는 연합대비태세 검증에 초점을 맞추기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를 이유로 지난 3월 초로 예정됐던 전반기 한·미연합훈련이 무기한 연기됐기 때문에, 연합대비태세 검증을 우선으로 해야한다는 취지다.
미국이 지속적으로 연합훈련에 대해 다른 의견을 제시하는 이유로는 방위비 분담금이 거론된다. 양국은 지난해부터 제11차 한·미 방위비분담금 특별협정(SMA) 협상을 진행 중이지만, 해를 넘겨 6월이 다 돼가도록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일각에선 "미국이 방위비 협상 조기 타결 및 인상과 관련해 한국을 압박하려 하고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인 '2022년 전작권 전환 완료'에 영향을 주려고 FOC 검증과 관련해 계속 딴지를 거는 것"이라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일련의 설(說)이 모두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아울러 국방부 관계자는 '미국이 FOC 검증을 위한 약정을 체결하고도 FOC 검증 대신 연합대비태세 검증을 하자고 요구했다'는 일각의 주장과 관련해서도 "전작권 전환 과정에서 여러 문서들이 만들어지지만 약정을 체결한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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