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보기를 하지 않아 감사하다." 채리티오픈에서 KLPGA 5승째를 일군 이소영이 그의 플레이를 직접 평한 말이다.
이소영(23·롯데)은 31일 경기도 이천 사우스스프링스 컨트리클럽[파72/6501야드(본선 6415야드)에서 열린 '제8회 E1 채리티 오픈'(총상금 8억원, 우승상금 1억6000만원) 최종일 3타를 줄여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로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차지했다. 1위 상금은 1억6000만원이다.
캐디로 나선 아버지와 함께 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는 이소영. [사진= KLPGA] |
우승 트로피에 입맞추는 이소영. [사진= KLPGA] |
대회 첫날 버디7개로 리더보드 맨 윗자리에 이름을 올린 이소영은 3개의 라운드에서 노보기 플레이를 보였다. 둘쨋날 보기 2개를 한 이후 3라운드 2언더, 마지막날엔 3타를 줄여 차곡차곡 경쟁자들을 제쳤다. 이에대해 그는 "오늘 16번홀 빼곤 다 90퍼센트 힘을 실어 쳤다. 페어웨이 안착이 가장 중요하기에 전 힘을 싣지 않았다"고 했다.
특히, 약 2년동안 우승을 추가하지 못한 그는 제주도에서 독한 훈련을 했다고 말했다.
이소영은 "롯데팀과 10일 동안 제주도에서 합숙을 했다. 선수들간 단합이 가장 좋았던 점이다. 선수들과 게임을 하면서 점수 하나 하나 적으며 대회처럼 쳤다. 제주라서 바람이 세서 샷하고 퍼트 연습이 조금 부족했다. 훈련을 다녀와서 부족한 부분은 보충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8년 이 코스에서 열린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후 우승하지 못했다. 그는 2년전인 2018년 준우승만 3차례(4월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2018, 7월MY 문영 퀸즈파크 챔피언십, 9월 올포유 챔피언십)한후 2020 시즌3번째 대회만에 우승을 추가했다. 2020 시즌 첫 대회인 효성챔피언십과 지난 주 끝난 KLPGA 챔피언십에서 각각 4위를 한 뒤 정상에 올랐다. 지난 2016년 데뷔한 이소영은 그해 초정탄산수 용평리조트 오픈으로 첫승을 했다.
이에대해 이소영은 "(우승과 준우승의 차이는)정말 미세하다. 운도 잘 따라줘야 한다. 최종라운드에서 어떤 플레이를 하느냐 에 따라 다섯 타수 차도 뒤집힐 수 있다. 과거 준우승 당시에 집중을 더했으면 우승할 수 있었을 거라고 생각하며 아쉬움이 남는다"고 했다.
제주에서의 강훈은 이후 대회를 위한 포석이다. KLPGA 투어는 제주에서 2개 대회를 연이어 치른다. 6월4일부터 롯데칸타타 여자오픈, 12일부터는 S-오일 챔피언십이 열린다.
'짝수 해 우승 공식'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롯데와의 계약이 이루어지고 그 다음에 우승이 나온다. 내년에도 우승하고싶다. 그 공식이 없어졌으면 좋겠다"며 "지난해 우승의 기회는 많았다. 메이저 우승을 두번이나 놓쳤다. 작년 중반부터 멘탈 관리했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 이벤트 대회에서 우승은 했다"고 전했다.
대회 내내 줄곧 선두를 놓치지 않은 그는 와이어투와이어 우승 비결에 대해 "드라이버, 퍼트, 아이언 등 모든 부분이 아쉽지만 만족스러운 상태였다. 기회가 온다면 좋은 플레이 할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대회를 임했었다. 거기에 자신감이 보태어 와이어투와이어 우승까지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사우스스프링스에서 다시 우승하게 되어 기쁘다'고 말한 그는 유해란과의 대결도 설명했다. 이소영은 "13번홀은 유해란 선수가 어제도 오늘도 이글을 성공시킨 홀이었다. 워낙 잘하는 선수라서 그러려니 했다. 딱히 대결구도를 만들지 않고, 모든 홀 내 플레이에만 집중했다"며 밝게 웃었다.
이날 19세 유해란은 전날 13번홀(파4)에서의 이글에 이어 또 다시 같은 홀에서의 이글로 공동1위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순간 긴장감이 돌았지만 이소영은 침착하게 13번홀에서 버디를 한 뒤 다시 16번홀(파5) 버디로, 2타차 승리를 완성했다.
이소영은 "투어 5년 차이다. 항상 메이저 우승을 하고 싶다는 목표가 있다. 올해 세 대회를 치렀는데, 다 상위권의 성적이 나왔다"며 제주에서의 좋은 성적을 기대했다.
단독 2위로 대회를 마친 19세 유해란. [사진= KLPG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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