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뉴스핌]김나래 특파원= 미국 민간 우주개발기업 '스페이스 엑스'가 첫 민간 유인 우주선 '크루 드래건' 발사에 성공하면서 러시아는 크루 드래건 발사를 축하하면서도 자국 우주산업 경쟁력 강화에 착수했다.
31일(현지시간)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연방 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 최고 경영자인 드미트리 로고진은 자신의 트위터에 미국 항공우주국(NASA)와 스페이스 엑스에 축하 인사를 보냈다. 아울러 지속적인 협력 강화도 다짐했다.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 캐내버럴에 위치한 케네디 우주센터 39A 발사대에 가로로 눕혀진 스페이스X의 '크루 드래곤' 캡슐. 캡슐은 팰컨9 로켓에 부착되어 있다. 2020.05.26 [사진=로이터 뉴스핌] |
러시아는 지난 2011년 나사가 유인 우주선 프로그램을 종료한 이후 자국 유인 우주 왕복선 소유스호를 활용해 국제 우주 정거장(ISS)으로 우주 비행사를 실어보내는 사업을 독점해왔다.
러시아 영자매체인 모스크바 타임스는 크루 드래건의 독점으로 러시아의 우주 왕복선 사업에 경쟁자가 생겼다고 우려했다. 로스코스모스는 우주인을 실어보내는데 인당 8000만달러를 받아왔는데 스페이스 엑스는 그보다 적은 6000만달러를 제시하고 있다. 로고진은 발사료를 30% 인하하는 방안을 시사했다고 모스크바 타임스는 전했다.
다만 로스코스모스 대변인인 블라디미르 우스티멘코는 자신의 트위터에 모스크바 타임스 등 자국 언론의 우려에 대해 "크루 드래건 발사 이후 제기된 히스테리에 대해 이해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러시아도 미국, 중국 등과 우주개발 경쟁에 뒤쳐지지 않을 프로그램을 운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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