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국제 해커조직인 어나니머스가 미국 전역에 시위를 촉발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씨(46) 씨가 사망한 사건과 관련, 보복을 다짐한 지 이틀 만에 미국 미니애폴리스 시(市)와 시 경찰국의 웹사이트가 일시적으로 마비되는 등 해킹 징후가 포착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날 미니애폴리스 시와 시 경찰국의 웹사이트의 접속이 일시적으로 마비됐다. 이틑날인 이날 이들의 웹사이트는 접속자가 '봇'이 아니라는 점을 확인받기 위해 '캡차'(captcha) 제출을 요구하는 등 당국이 대응에 나섰다.
5월 28일 어나니머스는 미니애폴리스 경찰을 겨냥한 영상을 페이스북에 올리고, 미니애폴리스 경찰이 '폭력'과 '부패'에 대한 끔찍한 기록을 갖고 있다고 비판했다.
어나니머스의 상징으로 알려진 후드티와 가이포크스 가면을 쓴 인물은 영상에서 "우리는 당신의 부패한 조직이 정의를 실현할 것이라고 믿지 않기 때문에 당신의 범죄를 세상에 폭로할 것"이라고 한 바 있다. 31일까지 주말 동안 이 영상은 페이스북에서 약 230만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31일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에 의한 플로이드 씨의 사망 사건에 대한 항의 시위가 미국 75개 도시로 확산되는 등 각지에서 벌어졌다. 지난 27일부터 시위가 폭동 양상으로 번지며 공공기물 파손과 약탈 행위가 잇따랐다.
지난 25일 플로이드 씨는 미니애폴리스 거리에서 위조지폐 사용 혐의로 체포되는 과정에서 백인 경찰의 무릎에 목이 눌려 질식사했다. 이 같은 모습을 담은 영상이 온라인에 공개되자, 이를 보고 분노한 시민들이 일제히 거리로 나왔다.
국제 해커조직 어나니머스의 상징인 가이포크스 가면을 쓴 사람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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