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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위안부 피해자 유족 "40만원 아까워 할머니를 납골당에"

기사등록 : 2020-06-01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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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긴급 기자회견 개최...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유족 참석
"정대협과 윤미향, 유족회 소속이라는 이유로 철저하게 무시"

[인천=뉴스핌] 김경민 기자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유가족들이 "40여만원 밖에 안 되는 안장비가 아까워서 고 강순애 할머니를 차가운 납골당에 모셨냐"며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와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해 울분을 토했다. 이들은 정의연 해체와 윤 의원 사퇴를 촉구했다.

일제 강제징용·위안부 피해자들의 유가족 단체인 '태평양전쟁희생자유족회'는 1일 인천 강화군 알프스 식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 할머니는 생전에 '나 죽으면 화장해서 언니들이 묻혀있는 망향의 동산에 묻어 달라'고 여러 번 부탁해 정대협에 이 사실을 전했다"며 "그런데도 정대협과 윤미향은 할머니의 유언을 무시한 채 납골당에 안치하는 파렴치한 행위를 자행했다"고 밝혔다.

[인천=뉴스핌] 정일구 기자 = 양순임 태평양전쟁희생자유족회 회장과 일본군 위안부·강제징용 피해자 유가족들이 1일 오후 인천 강화군 선원면 한 식당에서 정의기억연대 해체와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 도중 일본군 위안부 기록서 초안을 공개하고 있다. 2020.06.01 mironj19@newspim.com

유족회는 "할머니 이름을 새긴 비석 하나 세우는데 드는 비용이 그리 아깝다는 말이냐"며 "뿐만 아니라 현재 납골당에 안치된 5명의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도 망향의 동산에 안치되지 못 하고 납골당에 갇혀있다"고 주장했다. 또 "정대협과 윤미향은 이들이 정대협 소속이 아니라 유족회 소속이라는 이유로 철저하게 무시해왔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할머니들을 앵벌이 시키며 모금을 하고 정작 할머니들은 아무 것도 누리지 못 한다"며 정의연 해체와 윤 의원 사퇴를 요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엔 위안부 피해자 고 김양엽 할머니의 유가족도 참석했다. 딸 김모 씨는 "어머니가 돌아가신지 20년이 넘었다"며 "어떤 사람은 많은 돈을 갖다가 집을 몇 채씩 사고 자식들도 미국 유학을 보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뒤이어 아들 김모 씨도 "제가 한살 때 어머니가 끌려가셨고 나중에 이 사실을 들어서 알았다"며 "이용수 할머니 말을 들었을 때 어머니 생각이 많이 났고 윤미향이 너무 미웠다"고 토로했다.

양순임 유족회 대표는 "유족회는 지난 90년 대일사죄와 피해자 보상을 위해 정신대 할머니를 포함해 원고 24명과 함께 일본에 건너가 재판을 받았다"며 "그 당시에만 해도 정대협, 지금의 정의연은 존재하지도 않았다"고 강조했다.

양 대표는 "정의연 기금을 전부 국가에 환원해서 유가족들한테 나눠주길 희망한다"며 "정부에서 더 이상 정대협에 지원금 지원은 물론 기부금 모금도 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유족회는 일본이 일으킨 태평양전쟁을 전후해 군인, 노무자, 정신대, 위안부 등으로 강제로 끌려간 한국인 피해자와 그 유족들이 1973년 만든 단체다. 유족회에 따르면 단체가 만들어질 당시 40여명의 위안부 피해자들이 소속돼 있었다. 이후 위안부 자진신고기간 때 등록된 247명(유족회 포함)은 정대협 소속이 됐고, 유족회와 연대하면서 활동해왔다. 

 

km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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