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북한 당국이 이달 초부터 전국의 초·중·고등학교들을 다시 운영한다고 발표한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안정세에 들어섰다는 방증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방송은 지난 1일 "6월 초부터 전국의 소학교(초등학교)와 초급(중학교)·고급중학교(고등학교)에서 새 학년 수업이 시작된다"며 "탁아소와 유치원이 다시 운영되는 데 맞게 방역 조치가 취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등교 수업 일자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오는 10일 전에는 등교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북한 조선중앙방송은 1일 "6월 초부터 전국의 소학교(초등학교)와 초급(중학교)·고급중학교(고등학교)에서 새 학년 수업이 시작된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북한 대외선전매체 '조선의 오늘'의 평양 시민들의 일상을 촬영한 영상 일부로 기사 내용과는 무관함.[사진=조선의 오늘 영상 캡처]

북한 의료지원 활동을 하는 재미한인의료협회(KAMA) 박기범 미국 하버드대 교수는 "북한 당국이 개학을 결정한 것은 코로나19 상황이 안정 단계에 들어섰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엄청난 경제적 타격에도 불구하고 전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자발적으로 북중 국경을 봉쇄했던 북한 당국이 안전에 대한 확신이 없다면 개학 결정을 내리지 않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브루스 클링너 미국 헤리티지재단 선임 연구원도 같은 의견을 내며 "전염병 초기 전 세계의 우려와 달리 북한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최악의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클링너 연구원은 또한 "일반 주민들의 컴퓨터 사용과 온라인 접속이 크게 제한되는 북한이 개학을 장기 연장하는 데 한계가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북한은 매년 3월 1일에 봄학기 개학을 하고 4월 1일에는 새학년의 새학기가 시작된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일정이 연기됐다.

RFA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달 중순까지 5차례 개학일을 연기했다. 이에 따라 6월 초 개학 소식에도 일부 북한 주민들은 여전히 불안감을 나타내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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