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정화 기자 = 홍천, 제주 등에 위치한 일부 워터파크가 이달 중 오픈 계획을 밝히면서 논란이 예상된다. 물놀이 중 접촉이 잦고, 호흡 감염 가능성이 큰 특성 탓에 워터파크가 올여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의 최대 변수가 될 것이란 우려 섞인 전망이 나온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홍천, 제주 등에 위치한 일부 워터파크가 이미 개장했거나 6월 중 개장할 예정이다.
엑스포공원 물놀이장을 찾은 피서객들의 모습 [사진=함평군] |
워터파크는 지난달 19일 4차 생활방역위원회를 통해 해수욕장, PC방 등과 함께 중위험 시설로 분류됐다. 워터파크는 마스크 착용도 어려울뿐더러 사람들이 몰리면 사실상 통제 불능 상태에 빠지기 쉽다. 튜브를 타고 이리저리 휩쓸려 다니면서 사람들 간 밀접접촉도 잦을 수밖에 없다.
기모란 국립암센터 예방의학과 교수는 "워터파크의 경우 밀폐된 공간이 아니기 때문에 고위험 시설이 아닌 중위험 시설로 분류됐을 것"이라며 "하지만 밀접접촉이 가능하고, 사람들이 많이 모여 밀집도가 높은 데다 사람들이 오래 머무는 공간으로 다른 위험요인들은 상당히 높은 편"이라고 지적했다.
기 교수는 "중국에서는 사우나에서도 감염 사례가 있다"며 "물속에서 전파됐는지, 사람들의 직접접촉인지는 정확하지 않지만, 워터파크는 감염 가능성이 매우 높은 곳"이라고 말했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워터파크는 해수욕장과 비교했을 때 출입한 사람을 확인할 수 있고, 확진자가 발생했을 경우 추적조사를 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감염 전파 위험 측면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기 어렵고 밀집도가 높아 해수욕장만큼 위험하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밀접접촉이 잦은 샤워실, 탈의실, 음식점 등을 폐쇄하고, 워터파크 자체적으로 밀집도를 관리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사실상 샤워실, 탈의실을 사용하지 못하면 워터파크를 이용할 수 없게 된다.
최 교수는 "만약 워터파크를 운영한다면 내부공간 크기를 감안해 일정 숫자 이상 사람의 출입을 막아 밀집도가 높아지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며 "음식점 등에서 사람들 간 거리 유지가 가능하게 하려면 수익을 내기 어려운 수준의 인원만 입장 가능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봤다.
현재 문화체육관광부와 방역당국은 워터파크에 대한 별도의 방역 수칙 등을 마련하고 조만간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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