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미국 전역에서 벌어지는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수도 워싱턴DC의 경찰국을 장악하는 구상을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복수의 미국 언론을 인용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무리엘 바우저 워싱턴DC 시장은 기자들에게 "어제 대통령이 워싱턴DC에서 힘을 보여주기를 원한다는 말을 들은 것 같다"며, "우리는 그들(행정부)이 그렇게 하기 위해 많은 방법을 검토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와 NBC방송 계열 지역 언론은 트럼프 행정부가 워싱턴DC의 경찰 4000명을 연방화하는 방안을 밝혔다고 바우저 시장 측을 인용해 보도한 바 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워싱턴DC의 폭력 사태를 중단하기 위해 군인 등 수천명을 배치하겠다고 경고하고, 각 주와 시 등 지방정부가 시위 진압에 실패하면 다른 도시들에서도 같은 조치를 취하겠다며 전국 각지 연방군 투입 가능성을 거론했다.
2일까지 미국 전역에서 백인 경찰의 가혹 행위로 사망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46) 씨가 사망한 사건에 대해 항의하는 시위가 8일째 벌어졌다. 플로이드 씨를 사망에 이르게 한 경찰관이 체포돼 기소됐지만 시위는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워싱턴 로이터=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망 항의 시위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06.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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