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북한은 한국의 경찰청인 '인민보안성'의 명칭을 최근 '사회안전성'으로 교체한 것으로 변경한 사실이 3일 확인됐다.
북한 대외선전매체 '류경'은 전날 평양종합병원 건설 진행 소식을 전하며 "사회안전성에서 지원사업을 통이 크게 진행했다"면서 "경흥무역국, 조선태권도위원회, 품질감독국을 비롯한 단위들에서 윤전기재들의 정상가동에 필요한 자재를 보내왔다"고 했다.
북한 매체들은 지난달 24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주재한 당 중앙군사위원회 제7기 제4차 확대회의 소식을 전할 때까지만 하더라도 '인민보안성'이라는 명칭을 사용했다.
북한 노동신문은 지난달 24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4차 확대회의를 주재했다고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처] |
하지만 이를 기점으로 인민보안성이라는 명칭은 북한 매체에서 찾아볼 수 없다. 확대 회의에서 인민보안성이 사회안전성으로 명칭이 바뀌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당시 북한 매체들은 관련 보도에서 "김정은 동지께서는 당 중앙군사위원회에서 토의·결정된 새로운 군사적 대책들에 관한 명령서들과 중요군사 교육기관의 책임과 역할을 높이기 위한 기구개편안에 관한 명령서, 안전기관의 사명과 임무에 맞게 군사지휘체계를 개편할 데 대한 명령서, 지휘성원들의 군사칭호를 올려줄데 대한 명령서를 비롯한 7건의 명령서들에 친필서명했다"고 전한 바 있다.
인민보안성은 인민무력성과 국가안전보위성과 함께 국무위원회 소속 북한의 '3대 체제 보위기구'다. 이곳은 한국의 경찰청과 비슷하다는 평가다.
인민보안성은 노동당 창당 해인 1945년 '정치보안국'이라는 명칭으로 내무성 1개국으로 존재해 왔다. 이후 1951년 내무성에서 분리돼 '사회안전성'이라는 정부 기관으로 출범했다.
1972년 사회주의 헌법 개정과 함께 '사회안전부'로 이름이 바뀌었으며 1998년 '사회안전성'으로 개칭됐다. 이듬해에는 '인민보안성'으로 개편됐다가 지난 2010년 4월 '인민보안부'로 다시 변모했다.
북한은 2016년 6월 국무위원회를 신설하고 두 달 뒤 인민보안부를 '인민보안성'으로 명칭을 바꿔 국무위원회 산하에 편제했다.
조선중앙TV는 지난달 24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당 중앙위군사위원회 제7기 제4차 확대회의를 주재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의 이번 공개활동은 북한 매체 보도 기준, 지난 2일 순천인비료공장 보도 이후 22일만이다. 사진은 김 위원장이 회의를 주재하던 중 미소를 보이고 있다.[사진=조선중앙TV 캡처] |
◆ RFA "사회안전성 조직개편, 지금도 진행 중…간부들 긴장"
한편 3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현재 사회안전성의 개편작업이 진행 중이라는 얘기가 북한 내부에서 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평양시의 한 간부소식통은 RFA에 "사회안전성의 조직개편이 중앙에서 지금도 진행 중"이라며 "부서별로 조직이나 인원이 확대되거나 축소될 예정이어서 사회안전성 간부들이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이어 "(지난달 확대회의에서) 기존의 인민보안성 사업성과가 엄격하게 검토됐다"며 "지난 기간 인민보안성 간부들이 세도나 관료주의 텃세를 부리며 인민들의 지팡이 구실을 제대로 못했다는 (김정은의) 추궁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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