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정부가 역대 최대 규모의 3차 추가경정예산안을 공개했다. 전체 35조원 가운데 23조8000억원을 국채 발행을 통해 조달될 방침이다.
시장에선 국채 발행 규모가 당초 예상했던 30조원 보다 적지만 물량 부담은 지속될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에 한국은행이 물량 부담 해소를 위해 얼마나 적극적으로 국채 매입에 나설지 여부에 시선이 쏠린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정세균 국무총리(왼쪽)와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임시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0.06.03 alwaysame@newspim.com |
3일 국고채 시장은 약세를 보이고 있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오전 11시25분경 전일비 1.8bp 오른 0.869%를 지나고 있다. 같은시간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1.145%로 전일비 1.8bp 뛰었다.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3차 추경 발표 이후 금리는 1.368%에서 1.408%까지 오르고 있다. 전일 종가대비 3bp 오른셈이다.
당초 시장에서는 3차 추경에 따른 국고채 발행 물량이 30조~40조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특히 정부가 10년이상의 장기물 비중을 키워온 점을 고려하면 장기물 시장의 수급 부담이 커질 것으로 우려됐다.
시장은 정부가 밝힌 국고채 발행 규모(23조8000억원)가 예상보다 적긴하나 수급 리스크가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국고채 발행 패턴을 보면 연초에 발행물량이 몰리고 하반기엔 줄어드는 패턴"이라며 "만일 하반기에 24조원 가량이 추가로 발행되고 잔여물량을 고려했을 때 하반기 월평균 발행액이 14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는 작년에 비해 2배 이상의 물량"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은 한은의 국고채 매입에 기대를 걸고 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차 추경 관련 브리핑에서 "시장으로 들어가는 물량 외에도 한국은행이 물량의 상당부분을 소화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채 외 비국채 발행물량이 늘고있다. 특히 경기부양책과 관련해 산금채와 공사채도 늘 수 밖에 없다"며 "전체 시장에서 물량부담이 늘어나는 가운데 기댈 곳은 중앙은행 밖에 없다. 한은이 나서느냐 마냐는 하반기 채권시장 수급에서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은은 시장 금리가 급등하는 경우에 한정해 국고채 단순매입에 나설 것이라는 입장이다.
일각에선 물량부담이 그다지 크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4조원을 시장 자체에서 감내할 수 있느냐라는 측면에서 그렇게 무리가 될 거 같진 않다. 다만 "아직 규모가 확정되지 않은 기간산업안정채권 발행을 고려하면 5년이하 단기물이 오히려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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