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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o톡스] 알테오젠, 주가 1년 만에 500%↑…급등 이유 세 가지

기사등록 : 2020-06-03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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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기술수출 4건 전망, 시총 72위→4위
KRX300 지수 편입…유입 자금 증가 기대

[서울=뉴스핌] 김유림 기자 = 바이오기업 알테오젠의 주가가 1년만에 500%가량 급등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증권가는 SC(피하주사)제형의 가치 및 투자자들과의 소통, KRX300 지수 편입 등 세 가지를 알테오젠 주가 강세의 주요 이유로 꼽았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2시 10분 기준 알테오젠은 코스닥 시장에서 24만6000원대에 거래 중이며, 1년전 4만2000원대와 비교하면 약 500% 상승한 수준이다.

시가총액 역시 코스닥 시장 4위(3조4700억원) 자리까지 올랐다. 지난해 알테오젠은 시총 순위 72위(5756억원)에 머물렀으며, 신라젠과 헬릭스미스, 에이치엘비, 메디톡스가 3~5위권을 엎치락뒤치락했었다.

특히 지난달 26일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의 처남인 형인우 스마트앤그로스 대표가 알테오젠에 '지분 5% 이상 대량매매 공시'를 하면서 이목이 쏠렸다. 그는 10년 전 카카오의 초기 투자자로 참여해 큰 수익을 거둔 것으로 유명하다.

증권사 바이오 담당 연구원은 "알테오젠처럼 IV(정맥주사)제형을 SC제형으로 바꿔주는 기술을 보유한 미국 할로자임은 2006년부터 10여곳의 글로벌 빅파마와 7조원 정도의 딜을 성사시켰다"며 "알테오젠 역시 그만큼의 가능성과 시장 성장성이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1년 알테오젠 주가 추이. [사진=네이버금융]

실제로 로슈, BMS, 얀센 등 많은 오리지널 개발사가 이미 검증된 물질을 기반으로 새로운 제형을 개발해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려 하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자료에 따르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바이오의약품 중 SC제형의 허가 건수 및 비중은 확연한 증가세다.

주사제 중 SC 비중이 2010년 초반 20~30%대였다면 현재는 30~40%로 증가했다. 건수로 보면 2010년 초반 2~4건에서 현재 4~8건으로 뛰었다. SC제형에 대한 실질적인 니즈가 발생하는 항체의약품의 경우, 최근 3년간 승인 품목 중 SC가 IV를 넘어섰다.

또 기관투자자들과의 활발한 소통으로 구축된 신뢰관계도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투자자문사 대표는 "원래 알테오젠이 시장이랑 소통을 잘하긴 했는데, 딜이 나올 예정이라고 얘기하면 꼭 지켰다"며 "상장 이후 빅딜이 한 번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약속을 지켰다는 것에 대한 신뢰감이 형성됐고, 앞으로 나올 라이선스아웃에 대해서 기대감이 커졌다. 주가 역시 급등했고, 타이밍상 모든 게 다 적절하게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바이오는 지금 만들지도 않은 것 같고 완성이 될 거라고 얘기하는 것과, 알테오젠은 주사제 제형으로 용도를 바꾸는 문제다. 시장 확장성이 비교도 안 되게 크다"며 "요즘 부동산에서 주식시장으로 몰려온 유동성까지 알테오젠의 라이선스아웃 가능성을 보고 많이 관심을 가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해 12월 알테오젠은 '인간 히알루로니다제(ALT-B4)' 플랫폼 기술을 10대 글로벌 제약사와 비독점적 글로벌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 반환 의무가 없는 계약금은 1300만 달러(약 153억원)로 이는 전년 연간 매출액(137억원)을 뛰어넘는 금액이다. 목표한 판매 금액을 달성했을 때 받을 수 있는 최대 금액은 13억7300만 달러(약 1조6190억원)다.

올해 기술 수출 계약도 4건이나 예상된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달 28일 알테오젠의 파이프라인별 가치에 대해 하이브로자임(ALT-B4, 피하주사 제형 변형 플랫폼) 플랫폼을 총 2조5000억원으로 산정했다. 특히 향후 6개월 내 기대 가능한 하이브로자임 관련 기술수출 계약 4건의 가치를 합산했다. 또 바이오시밀러(아일리아, 허셉틴) 6610억원, ADC(항체-약물 복합체) 2221억원, 지속형 제품 1521억원을 적용했다.

아울러 지난달 27일 KRX300에 알테오젠이 두산솔루스 및 NHN한국사이버결제, 녹십자홀딩스, 차바이오텍, 신풍제약, 대웅, SFA반도체 등과 함께 들어가면서, 연기금과 기관의 자금유입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2018년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우량주 300종목으로 구성한 KRX를 개발했다. 즉KRX300지수를 벤치마크로 운용사에게 자금을 맡긴다면, 자산운용사 입장에서는 벤치마크에 코스닥을 편입할 수밖에 없다. 즉 코스닥으로 유입되는 자금이 증가하는 것이다. 또한 국민연금이 최근 국내 주식 벤치마크 지수를 새롭게 착수한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KRX300를 벤치마크로 활용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ur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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